'박물관(博物館)'은 역사의 흔적들, 특히 보존의 의미가 있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전시하는데 그 가치를 둡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대 시기 이전의 유물들을 전시하는 곳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Museum이라는 보다 확장적인 관점에서 과거와 현재 보존과 창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국민대학교 명원박물관은 전통적 의미의 소장 유물과 현대 작품이 함께 공존하며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시 개최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를 현재로 현재를 과거로 보내는 다양한 의미적 시간의 융합입니다.

이번 명원박물관에서 초대한 김경은 작가는 영상을 기반으로 오브제가 융합된 Media Art, Installation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은 작품활동을 진행하시고 있습니다.

강한 주제 의식과 인상적인 시각 내용의 전달인 "Dasein left behind : Coexistence, present and memories"는 명원박물관의 공간에서 느껴지는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창작자의 세계와 연결한 시도이며, 공간 안에 사물과 인간의 현존재와의 실존적 의미 방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오는 반복되는 작은 이야기들이 표현되는 작가의 근본적인 작업 기조는 여러분들에게 과거의 지금, 현재의 지금, 다가올 지금의 이야기를 전해드릴 것입니다.

예술과 역사가 있는 전통의 공간에서 새로움을 감상하시며, 본 전시와 함께 마지막 가을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