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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 총장 인터뷰] 국민대의 그랜드비전-기업가정신 대학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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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정승렬 총장의 ‘기업가정신 대학’ 그랜드 비전
Keyword 14 정승렬 총장의 국민대 지속가능발전 키워드
일러두기: ①②③④는 정승렬 총장이 가장 중시하는 4대 키워드 I ⑤∼⑭: 무순
국민대의 그랜드비전-기업가정신 대학으로 “기업가정신이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끈기 있는 노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더 나은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정승렬 총장
행복한 인터뷰였다. 2025년 1월 24일(금), 설날 연휴를 앞두고 서울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정승렬 국민대 총장실을 찾았을 때 심호흡이 터졌다. 해맑은 공기가 현대경영 기자단의 폐(肺)를 자극한 것 같았다. 서울 광화문에서 대중교통으로 15분이면 도착하는 서울 정릉에 별천지와도 같은 천혜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이 펼쳐져 있었다. 총장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먼저 총장 부속실의 서너 평 남짓 좁은 공간에 들어갔을 때, 기자는 오늘 특종을 예감했다. 총장님은 집무실을 CEO의 방처럼 최소한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부속실에 이어 깔끔하고 소박한 총장실에 안내됐을 때 정승렬 총장님은 환한 미소와 친근함으로 기자단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총장님은 인터뷰 일성(一聲)으로 국민대가 추구하는 기업가정신과 관련, 창의적 아이디어와 끈기 있는 노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기업가정신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힘주어 강조! 미국 하버드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프랑스 솔본느대(PARIS IV) 등이라면 몰라도, 우리 대한민국 대학총장 가운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정승렬 총장이 유일한 총장일 것이다. 총장님은 1985년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할 즈음, 한 친구로부터 “세상이 달라지니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등을 공부해보라”는 조언에 따라, 지금으로 말하면 AI(인공지능) 등을 배우기 위해 홀연히 유학길에 올라 미국 위스컨신대 경영정보학 석사(1989),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정보학 박사학위(1995)를 따고 귀국, 삼성SDS 컨설팅사업부 선임(1995-97) 등을 거친 비즈니스 프렌들리(bussiness friendly) 형 총장이다. 끝으로, 수다한 사람들이 기업가정신에 대해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오늘 인터뷰에서 총장님이 오랜 세월동안 학문적으로 가다듬고 정립시킨 ‘기업가정신 학(學)’의 기본개념을 앞에서 소개했으니, 학계는 물론 산업계에서도 ‘기업가정신’의 교재로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가져라! Q 박동순 현대경영 편집인 안녕하십니까. 총장님은 2023년 9월 취임하시면서 ‘기업가정신’ DNA를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선언을 하셨습니다.
A 정승렬 국민대 총장 국민대학교가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은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대는 애국자였던 해공 신익희 선생의 건학이념과, 성곡 김성곤 선생의 육영이념을 바탕으로 설립, 오늘날까지 뿌리 깊은 대학으로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1946년 해공 신익희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인사들은 독립 국가 건설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국민의 대학’이자 ‘민족의 대학’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해공 선생은 당시 창학(創學) 연설에서 “대학 본연의 사명인 학문연구와 진리 탐구로 국가 건설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1959년 쌍용그룹 파운더(FOUNDER)이신 성곡 김성곤 선생이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인재양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국민학원’을 인수,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성곡 선생은 유능한 인재는 지성과 실용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국민대는 이 같은 건학이념과 육영이념을 바탕으로 ‘공동체정신’과 ‘실용주의’를 교육철학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기업가정신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육성해오고 있습니다.
Q 총장님이 강조하시는 기업가정신이란 한마디로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A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끈기 있는 노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등을 의미합니다. 우리 대학은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함으로써 혁신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대학이 강조하는 기업가정신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전달식 강의가 아닌, 현장 중심의 체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배양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디자인(예체능), 자동차, 정보보안(자연), 나아가서 최근 바이오 분야에서 이미 국내 대학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디자인, 자동차, 정보보안, 바이오 세계적 수준 Q ‘경영의 구루(GURU)’로 유명했던 피터 드러커(P.F. Drucker) 박사는 “기업가정신의 종주국(宗主國)은 한국”이라고 극찬했는데요. 총장님이 구상하시는 ‘기업가정신 대학’도 한국이 종주국으로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해주시면요.
A 국민대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업가정신 DNA를 가진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모든 전공에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민대는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및 공학, 예·체능 등 세 축이 4:4:2의 비율로 적절하게 분배되어 분야별 전공이 모두 탄탄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이는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대는(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6년간 지속적으로 취업률이 상승, 2023년 발표 공시취업률 70.5%를 달성하며 서울 주요대학 가운데 9위에 올랐습니다. 이같은 취업률 상승에는 2018년 3월부터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센터사업(소형)을 시작으로, 2019년 대형사업, 2022년에 거점형 사업으로 전환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국민대 ‘취·창업 원스톱 서비스존’을 구축했습니다. 조기 진로 설정 및 취업 지원을 위한 학년별, 전공별, 취업준비도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졸업생 및 지역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진로 및 취업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민대의 대표 취업지원프로그램인 ‘실무형 핵심직무 전문가 양성과정(CoREP)’도 산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인성 및 비즈니스 마인드 등 직장인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부터, 마케팅, 기획안 작성, 기초회계 등 공통 직무역량 교육을 진행한 후 원하는 직무(인사·마케팅·구매·유통·영업·생산품질 등)와 관련된 공모전에 참여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 주제 선정부터 그에 따른 기업과 시장환경 분석, 사업기획, 보고서 작성, 발표까지 전 과정을 100% 학생들이 계획하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습니다. 기업 만족도도 높은 이 프로그램은 2017년 취업지원분야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고, 2019년 취업교육부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전공자율선택제 확대로 학생만족도 극대화 Q 최근 우리나라 대학들이 정체기에 있다는 소리가 높습니다. 이른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는데요. 총장님은 어떤 시도를 하고 계신지요.
A 좋은 질문입니다. 기존 교육 체계에서 문제로 제기된 학문 영역 간, 교육과정 간, 교과·비교과 간, 학년 간, 교육 주체 간 등 여러 영역 사이의 경계와 칸막이를 뛰어넘게 하겠다는 취지로 경계 없는 교육생태계 구축을 최우선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그 일환으로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국민대는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미래융합대학(자유전공·미래융합전공)을 신설했습니다. 수도권 주요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며 이는 공동체정신과 실용주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문적·물리적 경계 없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국민대의 비전과 부합합니다. 국민대가 운영하는 전공자율선택제는 인문, 자연, 예체능계열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이것이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국민대는 또한 조형대학, 체육대학, 예술대학 등 3개 단과대학이 예체능 분야에서 특화되어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예체능계열까지 선택의 기회를 확대했습니다.
2025년은 국민대 ‘퀀텀 점프’의 전환점 미래융합대학 입학생들은 1학년 1학기부터 기존 전공 학생들과 같은 학사 일정을 따르며, 다양한 전공 탐색 과정을 통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첨단 하이브리드(Hybrid) 수업, 블렌디드(Blended) 수업 등 새로운 강의 방식을 도입하여 강의 공간문제를 해결하고, AR, 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도입, 실습 공간과 기자재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서접수 시 탐색전공을 받아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강사(敎講師: 교수와 강사), 기자재, 공간 등을 예측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입학 시는 물론 졸업을 앞둔 재학생들의 전공 선택권도 최대한 보장해주기 위해 전공을 바꿀 수 있는 ‘오메가스쿨’이라는 새로운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실 주요 사업 도메인(domain)도 설명해주시면요.
A 2025년은 지난 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퀀텀 점프(Quantum Jump)’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고등교육 환경이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기에,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민대는 이미 해외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교육 커리큘럼으로 구성한 글로벌 캠퍼스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협업, 운영하는 ‘SEA:ME 프로그램’과, 미국에서 진행하는 ‘KMU G-PBL 프로그램’ 등도 우리가 자랑할 만한 프로그램입니다.
Q 끝으로 국민대학교가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종합 13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2023년 16위에서 2024년 3계단이나 올라갔는데요. 이참에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시어 ‘종합 1위’에 도전하시지요?
A 감사합니다. 국민대는 교수연구 부문, 교육여건, 학생교육 및 성과, 평판도 등 4개 부문 가운데 3개 부문(교수연구: 16위→12위, 교육여건: 37위→15위, 평판도:18위→13위)에서 높게 평가돼 종합순위가 3계단(16위→13위)이나 뛰어올랐습니다. 산학협력 분야에선 서울대에 이어 2위를 했고, 기타 외국인 유학생, 전통적으로 강한 창업 분야 외에도 교육여건, 취업, 평판도 등 다양한 항목에서 탁월성이 평가돼 이뤄진 성과입니다.
한국 최고의 선도대학 대열에 오르고파! Q 끝맺음이 아쉬워 마지막 질문 한 개만 추가하겠습니다. 총장님께서 임기 동안 꼭 달성하시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A 임기 4년간 한국 최고의 선도대학 대열에 오르게 하고 싶습니다. 국민대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선도대학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임기 중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10년, 20년, 50년을 바라보는 기초를 다지는 작업 또한 중요하겠지요. 남은 임기 2년 반을 골든타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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