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사이버캠퍼스 국내 첫선…인터넷으로 출석까지 체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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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3/26, 동아일보
인터넷으로 디자인 강의를 하고 학점까지 주는 사이버대학이 4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국민대와 홍익대는 ‘서울사이버디자인대학’을 공동으로 만들고 컴퓨터그래픽 공업디자인 패션디자인 관련 12개 강좌를 개설, 이달말까지 재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두 학교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신청하고 집에서 아무 때나 인터넷에 접속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국민대 학생이 홍익대 교수의 강좌를 수강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학점도 인정된다. 시작단계에서는 디자인 전공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앞으로 일반인의 수강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국민대 박길룡(朴吉龍)조형대학장은 “정보화 수준이 엇비슷하고 디자인 분야에서 선두를 다투는 두 학교가 인터넷 사이버대학에서 손잡은 만큼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교수가 올린 강의내용을 보고 전자메일로 질문을 띄우면 교수도 역시 전자메일로 답장을 보낸다. 교수가 강의내용을 녹음한 음성자료나 영상을 올리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에서는 수강신청에서부터 강의 시험 성적표발송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사이버강좌를 위해 구태여 학교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학생들이 디자인한 과제물을 파일로 전송하면 교수가 보고 ‘의견’을 덧붙여 학생에게 되돌려준다. 시험도공고된 시간에 인터넷에접속하면통신으로답안지를작성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이라고 ‘땡땡이’ 치면 금방 들통난다. 어떤 학생이 언제 몇시간이나 접속했는지 정확하게 ‘출석 체크’가 되고 이것이 성적에도 반영된다. 인터넷 수업은 교수에게 부담이 크다. 매주 강의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학생들의 질문에도 일일이 답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때 전용회선이 아닌 일반 전화회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큼 통신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불편도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부득이 학교 컴퓨터실습실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예상된다. 두 학교는 서울사이버디자인대학을 2년간 시범운영한 후 2000년부터 독립된 정식 대학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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