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손영준의 퍼스펙티브] 공영방송은 정파 벗어나 공론장 구심점 돼야 / 손영준(언론정보학부) 교수 | |||
---|---|---|---|
방송의 사회적 역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는 해묵은 과제다. KBS를 비롯해 공영방송 이사진과 경영진 교체가 올 하반기부터 연이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공영방송 지배체제 개선에 앞서 해야 할 일은 공영방송 철학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그동안 공영방송 개혁을 요구하는 함성은 요란했다. 그러나 별다른 결실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공공선과 공정성을 해석하는데 아전인수인 경우가 많았다. 공영방송 철학과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이 차지하는 사회적 역할을 고려할 때 공영방송의 철학과 운영 원리를 다시 점검하는 것은 정당한 요청이다.
우리의 언론 상황을 살펴보자. 지금의 공영방송은 정의와 공정의 기준을 임의로 적용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사회이다. 그렇다면 공동체의 존립과 방향을 놓고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토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 공영방송이 사회의 다양성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는 배경에는 대부분 정부의 권위적 압력이 존재한다. 공영방송은 따라서 ‘들을 가치’가 없는 정치적 견해는 없다고 전제하는 것이 옳다. 정치적 다양성을 인정해야 정부로부터 독립적 자세를 견지할 수 있다.
OECD 국가를 포함한 조사 대상 40개국의 평균은 각각 28%(같은 관점 뉴스), 60%(특정 관점 없는 뉴스), 12%(반대 관점 뉴스)이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시민들의 자기 관점 뉴스 선호 비율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이에 반해 반대 관점 또는 관점이 없는 뉴스 선호 비율은 최하위권이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