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中 정풍운동, 우월·피해의식서 비롯" / 윤경우(중국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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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우 국민대 교수
동북아역사재단 북방사연구소가 24일 ‘한중 문화 충돌 원인과 해결 방안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학술 토론회에서 윤경우 국민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가 최근 국내외 유명 연예인과 팬덤을 향해 규제의 칼날을 세우는 원인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이중성을 꼽았다. 윤 교수는 “극도의 배타적 행태를 보이는 중국의 내면에는 오랜 세월 동아시아 패권을 누려온 중화사상에서 발로한 우월의식, 아편전쟁 이후 역사적 굴욕 경험에서 비롯된 우환의식이라는 두 가지 모순된 의식이 자리한다”며 “여기에 중화민족 부흥을 향해 21세기 강국의 꿈을 키우는 과정에서 생겨난 초조함이 한데 섞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강박관념과 불안한 욕구로 인해 중국인들은 자국에 대한 외부의 태도에 대해 정서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이 사이버 공간에서 확산되는 중국 민족주의의 특징이며 사이버상에서 표출되는 반한(反韓) 정서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한국 아이돌 팬클럽을 정조준하는 중국 정부의 정화운동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함께 잘살자’는 의미의 ‘공동부유(共同富裕)’를 화두로 내걸고 정풍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터넷 감독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달 초 팬덤 문화를 정화하겠다며 아이돌 팬클럽을 단속해 15만 건 이상의 글과 사진·영상을 삭제하고 계정 4,000여 개를 폐쇄 또는 일시 정지시켰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의 아이돌 추종 문화는 한국이 근원’이라며 정화운동 대상으로 한국 아이돌을 지목한 바 있다.
윤경우 국민대 교수가 24일 온라인 학술 토론회에서 중국 정부의 정풍운동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동북아역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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