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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휴먼 기술 이용해 자신만의 인공인간 만들어보자 / 손병희(소프트웨어학부) 교수

[굿모닝경제=손병희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부 조교수] 은행에 들어가 데스크에 앉았더니 나를 맞이하는 것은 인공인간 뱅커였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의 디지털 데스크의 현 모습이다. 이 인공인간은 이번에 상장한 ㈜마인즈랩이 자체 개발한 솔루션이다. 

 

손병희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부 조교수


인공인간을 볼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인공지능 직원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여러 가지 단위 기술에 대한 디테일보다는 얼마나 사람에 가깝고,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지에 주목한다. 

 

놀랍게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 사람의 눈, 귀, 입, 대화 능력과 실상에 가까운 외형을 만들어 냈다. 이 기술로 다양한 직업군이 만들어지고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여수 MBC 기상캐스터, 인공인간 아나운서, 큐레이터, AI 뱅커, 인공인간 선생님, 기업 홍보관 도우미가 대표 직업이다. 
 
AI 뱅커는 사용자의 음성에 대해 0.5초 이내에 95% 이상 정확하게 알아듣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또, 입출금, 적금 납입 등 목적 지향형 대화가 가능하며 보고 있는 컨텐츠에 대한 질문, 상품 설명과 같은 특정 도메인에 대해 90% 이상의 적절한 답변을 제공하는 대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공인간의 음성을 생성할 때 그 음성이 사람과 얼마나 유사한지 평가하는데, AI 뱅커는 5.0 만점에 4.18점을 획득했다. 

 

인공인간은 가상 인물이 아니다. 실존하는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하며 지식과 언어습관까지 학습해 사용자와 음성, 텍스트를 기반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상대방과 쌍방향 대화가 가능해 ‘어떤 지식을 학습하느냐?’에 따라 인간을 대신하여 텔레마케터, 큐레이터, 리셉셔니스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활용도가 매우 크다. 

 

인공인간이 키오스크에 들어가 출입을 통제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상에서 현실 공간과 디지털 트윈을 이루며 배달 로봇의 얼굴이 되는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저자도 인공인간을 가지고 있다. 저자의 인공인간은 대학에서 중국어로 수업을 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술 중 언어 팩 지원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인공인간은 저자가 잘 못하는 영어와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아직 프리토킹할 수 있는 인간과 같은 수준은 아니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구글 번역기를 통해 만들어진 대화 수준으로 보면 된다. 

 

AI 휴먼은 현 시점에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회사 건물 안내 데스크 직원이 하는 일 상당 부분을 수행할 수 있다. 사람 같은 친숙한 외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거부감 없이 대화도 가능하다. 심지어 인공인간은 휴식시간이나 출퇴근 시간도 필요하지 않아 365일 24시간 일을 한다는 점에서 조금 얄미운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비즈니스와이어에서는 AI 휴먼이 2027년까지 약 1.8조달러, 한화로 약 2000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말 그대로 AI 휴먼의 미래는 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번 기회에 본인의 인공인간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손병희 교수는 학부 졸업 후 6년간 공장자동화 전문기업 ㈜한국프로페이스에서 근무했다. 일본기업이던 이 회사는 이후 150년의 업력을 자랑하며 자동제어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프랑스회사인 그룹 슈나이더 일렉트닉에 합병되었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 전기전자공학부에 진학해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지금은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분야는 스마트팩토리, 머신러닝/딥러닝이다. 가장 최근에 저술한 저서로는 <컴퓨팅 크리에이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