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이경훈의 도시건축 만보] 서울시장의 그랑 투어 / 이경훈(건축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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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순방을 마쳤다. 얼마 전에 발표한 대관람차 ‘서울링’의 원본에 해당하는 영국 런던아이를 방문하는 건 당연해 보였다. 이후로 가는 도시마다 랜드마크 건립 계획을 발표한 건 의외였다. 독일 함부르크 유명 공연장을 방문해 서울 여의도공원에 제2 세종문화회관을 짓겠다고 했고, 덴마크에 가서는 한강에 부유식 수영장을 만들겠노라고 했다. 놀이동산에 처음 놀러 온 시골 소년이 신기한 놀이기구들을 사달라고 조르는 느낌이어서 안쓰럽기까지 했지만 오해였다. 보도에 따르면 건립 계획은 이미 세워져 있었고 유사한 유럽의 현지 랜드마크에서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기획이었다는 것이다. 앞뒤가 바뀌었으니 다행이지만 이 기획 또는 연출은 싱겁고 실망스럽다. 일종의 유럽 그랑 투어를 통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인 듯하지만 결국 관광객의 시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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