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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 스크린서 가상·현실 넘나들어… 샷클록·레퍼리 등 흥행요소[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내일 출범 신개념 골프투어 TGL

타이거 우즈·로리 매킬로이 주도

스테판 커리·오타니 쇼헤이 투자

고척돔보다 조금 작은 2만여㎡

일반 스크린골프장보다 24배 커

美 주요도시 연고로 하는 6개 팀

김주형 등 PGA 선수 24명 출전

리그전 15차례 뒤 챔피언시리즈

 


현대 골프의 대표적 아이콘,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주도해 만든 신개념 골프투어 TGL이 드디어 7일(현지시간) 정식 출범한다. 지난해 1월 출범 예정이었으나 건설 중이던 에어돔 방식의 경기장이 정전 사고로 인해 무너지는 우여곡절 끝에 1년 연기됐다. TGL은 ‘Tech-infused Golf League’의 약자로 시뮬레이션 골프(스크린골프)와 실내 쇼트게임 복합시설이 혼합된 새로운 플레이 방식의 골프 대회다. 스크린 속의 가상 코스와 실제 코스처럼 조성된 실내 경기장으로 오가며 플레이한다.

 

스포츠 최고 스타인 우즈의 인기와 영향력 덕분에 스테판 커리(미국) 등 전·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와 포뮬러원(F1)의 루이스 해밀턴(영국),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오타니 쇼헤이(일본)와 마이크 트라우트, 미국프로풋볼(NFL)의 조시 앨런,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이상 미국) 등 쟁쟁한 유명인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전용 경기장인 소파이(SoFi)센터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주립대학 캠퍼스에 건설됐다. 경기장 한쪽에는 초대형 스크린골프 시설이, 나머지 공간에는 퍼팅그린과 벙커 등의 쇼트게임 복합시설이 설치되며 그 주변으로 관람석이 에워싸는 구조다. 고척스카이돔보다 조금 작은 25만 평방피트(2만3255㎡) 규모로 약 1500명의 갤러리를 수용할 수 있다. 스크린은 폭 약 20m, 높이 약 16m 크기로 일반 스크린골프장 스크린의 약 24배, 아이맥스 영화관 스크린만 하다.

 

TGL은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욕, 애틀랜타, 주피터,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 6개 팀으로 구성된다. 각 팀은 4명씩 한국의 김주형을 비롯해 총 24명의 현역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가 선발됐다.

 

경기 방식은 15홀 매치플레이 방식이다. 처음 9홀은 3명이 차례로 번갈아 가며 샷을 하는 ‘트리플’ 경기와 다음 6홀은 일대일 맞대결을 하는 ‘싱글’ 경기로 구성된다. 경기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황금시간대에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2점씩 승점이 부여된다. 패배하면 승점이 없지만, 연장전에서 패배할 경우, 1점을 받는다.

 

정규 시즌은 6개 팀이 서로 돌아가며 붙는 리그전으로 총 15차례 경기가 펼쳐지며, 승점이 높은 상위 4개 팀이 시즌 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는 단판전인 준결승전과 3전 2선승제의 챔피언 시리즈를 통해 최종 시즌 챔피언을 정하게 된다.

 

티샷과 어프로치샷은 35야드 거리에 설치된 티잉구역에서 스크린을 향해 공을 친다. 티잉구역은 실제 잔디가 심어진 페어웨이, 러프, 모래(벙커)로 구분되어 있다. 그린까지 50야드 미만이 남게 되면 골퍼는 뒤로 돌아서서 농구장 약 4개 넓이로 조성된 그린존에서 공을 놓고 플레이하게 된다. 그린존은 퍼팅은 물론 실제 골프장처럼 다양한 거리의 칩샷과 피칭샷, 그리고 벙커 샷까지 할 수 있게 설계됐다.

 

30개의 다양한 홀에서 플레이가 진행될 예정인데, 홀마다 지형과 구조가 다르다. 그린 역시 바닥에 5초 만에 지면의 높낮이를 바꿀 수 있는 600개의 장치가 설치되어 홀마다 다른 경사와 지형을 순식간에 만든다. 이뿐 아니라 그린과 벙커 전체가 360도로 회전해 홀마다 다른 공략 각도를 제공한다.

 

모든 골퍼가 마이크를 차고 이들의 대화는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며, 갤러리들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큰소리로 응원도 가능하다. 매 샷에 40초 시간제한을 두는 ‘샷클록’, 경기 도중 작전시간을 요청하는 ‘타임아웃’, 규칙 위반 여부를 판정하는 ‘레퍼리’ 등 기존 골프 경기에는 없는 제도도 새롭게 도입했다. TGL은 겨울철 비시즌에 골프 경기를 접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실내에서 세계적인 골퍼들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전에 없던 색다른 볼거리와 골프 관전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