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진실 혹은 거짓 #1] 영화 `부러진 화살' 속 진실? 혹은 거짓!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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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혹은 거짓] 코너는 영화, 드라마, 책 등 사회적으로 큰 흥행이나 이슈가 되는 픽션, 사건 등에 대해
관련 분야의 교수님을 통해 현실과 허구의 차이점을 일반인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설명해드립니다.
3권 분립을 주창한 계몽주의자 몽테스키외가 "판사는 '법의 입'에 불과하다" 고 하였듯이, 법관이란 법에 따라 판단할 것을 국민 앞에서 맹세하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으로부터 재판권을 위임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법관이 재판을 주도하고, 국민이 법 앞에 무기력해 지는 현실. 과연 실제로도 그런 것인지 우리대학 사법학전공 이동기 교수님을 만나 여쭈어 보았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줄거리는 이렇다. 대학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가 교수 직위 확인소송을 내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연이은 패소와 기각에 불만을 가진 김경호 교수는 급기야 석궁으로 판사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김교수는 재판에 오르게 되고, 사법부는 이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라고 규정. 김경호 교수에게 불리하게 재판을 진행한다. 이 영화는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제작에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주제를 담은 영화이기에 흥행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영화는 346만이 넘는 관객의 환호를 받으며 흥행하였다. 이 영화가 이렇게 흥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나타낸 결과는 아닐까. Q. 실제로 증거가 불충분 한데도 판사가 독단적으로 판결할 수
있나 Q. 판사가 부당하게 피의자와 변호인에게 불리하게 재판을 진행해도 아무런 제재 방법이
없는지 Q. 만일 경찰이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숨기거나, 사법부에서 이를 앎에도 불구하고
묵인해 준다면, 이를 처벌하는 규정이 있나요? Q. 피의자가 수감 중에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곤
하는지, 그런 상황 발생시, 어떻게 인권이 보호되며, 성폭행 상대방은 어떤 처벌을 받는지 Q. 영화에서 보면 여론을 몰아 재판의 결과를 바꿔보려 애쓰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 사법부 안에서 본 사법부의 모습은, 항상 공정하기 위해 고민하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는 이동기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법학도 임에도 이 영화만을 보고 사법부에 대해 불신하게 되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물론 판사 역시 사람이기에 모든 재판이 정 할 수는 없겠지만, 국민들이 적어도 판사의 양심까지 의심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 의심이 시작된 순간, 우리 국민이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가 흔들리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로 인해 사법부의 권위적인 모습이 국민들로 하여금 사법부로 부터 멀어지게 하고, 그로써 불신이 싹텄다 는걸 사법부가 반성할 수 있게 되었지 않은가. 앞으로도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걸러서 볼 수 있는 안목을 국민들이 가지기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