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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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my hobby #1] 음악으로 통하고 음악으로 이야기한다 -DJ편
It's my hobby는 2012학년도 1학기에 새롭게 기획된 코너로, 국민*인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취미 생활을 찾아가보고 그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 그리고 취미가 주는 짜릿한 즐거움과 노하우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한껏 멋을 낸 다방 DJ들의 모습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센스 있는 멘트와 선곡으로 한 시대를 주름잡던 다방 DJ가 있다면 요즘은 좀 더 트렌디하고 멋진 DJ들의 전성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인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들을 담아내고자하는 취지에서 시작하는 연재 기사 'it's my hobby'의 첫 시작으로 디제잉이라는 이색적이고도 트렌디 한 취미를 가진 국민*인 홍정곤 학생(연극영화 07)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DJ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시는 건가요??

DJ도 여러 분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클럽 DJ는 하우스, 테크노 등의 음악을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야 한다면 힙합 디제이는 MC 뒤에서 턴테이블을 이용하여 힙합 반주를 틀거나 스크래칭이라는 기법으로 연주하고 믹싱과 스크래치 등의 기술을 통해 즉흥적으로 음악을 가공하고 들려주는 하우스 디제이들도 있죠. 하지만 제게 DJ 란 자신의 음악관과 음악을 소개하는 직업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Q. DJ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교 시절부터, 헤드폰 없이는 아무 곳도 가지 않는 음악 광 이였습니다. 지금도 역시, 음악 듣는 것을 무지좋아하는 리스너이구요. 결정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 DJ 씬에서는 원로급에 속하시는 분인 DJ Superfly가 사촌숙부 이신데, 홍대에서 아직도 옛날 음악을 소개하시는 그 분의 모습에 매료되어 꼭 배워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죠. 자연스럽게 전공인 연기를 하며, 취미로 DJ를 하기 시작했고, 자신만의 문화를 공유하는 DJ들의 생활을 보며, 한 번 더 반하여 더욱 본격적으로 DJ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Q. 연기를 전공하셨는데 DJ를 하기 전에 가졌던 다른 취미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그 취미들도 DJ만큼 매력적이었는지 궁금해요.

전공과는 무관하게 시대별로 음악을 찾아 듣는 게 첫 번째 취미였고, 음악 감상하는 것 외에도 글을 쓰거나, 혼자서 작사를 하는 게 취미입니다. 글을 쓰거나 작사를 하는 취미는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지금으로 서는 디제잉만큼 중독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래 연기 전공을 하고 있고 몇 번 연극이나 영화를 통한 연기 경험도 있지만 디제잉을 부업으로 시작하게 되고 또 치우치게 되면서 잠시 쉬게 된 상황이지요.

Q. DJ를 하면서 가장 즐거움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계속해서 DJ를 하게 되는 특별한 즐거움이 궁금해요.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제 셋을 듣고 즐거워해주시는 리스너들을 볼 때 인 것 같습니다. 제가 준비하고 계획한 음악을 제 계획대로 즐겨주실 때, 엄청난 희열을 느낍니다. 두 번째로는 항상 새롭게 만들어지는 좋은 음악을 들을 때 입니다. 두 번째 같은 경우, 제가 평생 가져 갈 수 있는 즐거움이라 항상 설레는 또한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편이지요.

Q. 디제잉을 하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할 텐데 주로 어떻게 연습하시나요?

현재, DJ와 겸업하여 파티브랜드와 라운지클럽도 운영하고 있어서, 평상시에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신촌의 아크라운지클럽에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연습을 해야 겠다라는 이런 고정된 생각보다는 다양한 시도들이 제게 자연스럽게 연습이 되는 것 같아요.

Q. 나만의 디제잉 노하우 하나만 공개해 주시겠어요?

노하우라고 말씀드릴 만한 것은 없고요, 팁을 드리자면 어느 분야에서든지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방법을 항상 갈구하는 게 최고의 노하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뻔 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유한 특별함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고 또 우선적이니까요. 물론 복잡하게 사용되는 기술들을 다양하게 있지만 기술력에 대한 부분을 노하우로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제겐 기술 보다는 곡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제게는 굉장히 중요한 편입니다.

Q. DJ하시면서 롤 모델로 삼고 있는 DJ가 있으신가요? 만약 없으시다면 어떤 DJ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저희 숙부이신 DJ Superfly가 DJ로써 저에겐 최고의 롤 모델입니다. 앞선 답변에서 언급했듯이 제게 중요한 동기부여를 해주시기도 했고 지금도 DJ 일을 계속하고 계시는데 잠시 멋있어 보이는 외관적인 모습에 빠져 DJ를 하는 것이 아닌, 정말 자신만의 음악관을 갖고, 평생 음악과 함께하는 숙부의 모습에 그분을 롤 모델로도 삼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화가로 활동하셨을 만큼 예술가적인 성향이 강하신데 항상 변치 않는 모습을 존경하고 저 또한 그렇게 기억되고 싶죠.

Q. 사람에 성향에 따라 취미가 정해진다고들 하잖아요. 이런 사람에게 디제잉이 딱이다! 추천해 주세요.

음악을 사랑하고, 언제든지 음악과 함께하는 분. 혹은 자신이 알게 된 음악들을 소개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누구나 DJ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사람들한테 들려줄 수 있다는 것,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거든요. 친구들 중에도 맛집은 소문내야 하고 좋은 걸 보면 함께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꼭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DJ는 취미이자 직업인데 앞으로 다른 직업을 가지신다면 병행하실 수 있으실까요? 아님 계속 DJ를 직업으로 하고 싶으세요?

저에게 재미란 것을 가져다주는 모든 즐거움의 요소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저의 성향 때문에, 앞으로도 음악 외에도 재밌는 모든 직업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지금 운영하고 있는 파티 브랜드 '몬스터파티' 역시 DJ를 하다 보니 제 이름을 걸고 파티를 열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된 것인데 예상했던 것 보다 반응도 좋고 저 역시 너무나 재미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이죠.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필요로 해서 저를 도와줄 수 있는 학교 후배들과 함께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대표를 맡고는 있지만 저희 팀이 저 없이도 충분히 끌고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제가 복학하더라도 무리 없이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금도 그러한 역할을 하는 중이에요. 멀리 보았을 때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던 제가 즐길 수 있는 일을 계속 찾아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편으로는 아직 파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들의 선입견과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덧붙여 학교 내에서도 매 학기 초와 말에 술자리로 시작해 술자리로 마무리되는 개강파티, 종강파티 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이를 대신할 수 있도록 정말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파티를 열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을 때에는 인터뷰를 끝낸 기자로서의 보람을 느끼기 이전에 같은 아쉬움을 갖고 있던 한 학교의 학생으로서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DJ야 말로 무대 위에서 진가가 발휘된다고 하는데 만약 진짜 매력이 궁금해진 국민*인이라면 이번 주말 친구들과 함께 아크라운지로 가서 현장의 열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