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칭찬합시다 #4] 유니세프의 꽃, 김란원씨를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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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서 축축한 여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흐린 날에도 적극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로 주변을 밝게 비추는 국민*인이 있다. 특유의 따뜻한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그녀, 유니세프의 대학생 자원봉사회의 임원으로, 여러 가지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활동하고 있는 김란원 (법학전공 11) 씨를 만나보았다.
Q. 일학년 때부터 유니세프 대학생 자원봉사회에서 활동을 했다고 하던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의무 봉사시간이라는 게 있다 보니, 다들 봉사를 몇 번씩은 하게 되잖아요? 근데 뭔가 의무적으로 하다 보니, 봉사를 하는 게 즐겁지도 않고, 그만큼 보람을 느끼는 것도 힘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대학생이 되어서는 자발적인 봉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중에서도 아동들의 복지에 관심이 많아 유니세프 대학생 자원봉사회에서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Q. 처음으로 하게 된 아동 구호 자원활동은 어떤 것이 었나요? 가장 먼저 하게 된 것은 유엔 아동 권리 협약에 대한 세미나를 여는 것이었어요. 유니세프 대학생 자원봉사회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이 각자 아동이 가진 권리인 생존권, 참여권, 발달권, 보호권중 하나씩을 맡아 조사해서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술 세미나를 열었죠. 저는 8명의 팀원들과 함께 발달권을 맡아 조사했어요. 발달권이란, 이 안에는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최대화 하는데 필요한 권리로, 교육받을 권리, 여가를 즐길 권리, 문화생활을 하고, 정보를 받을 권리, 생각과 양심 그리고 종교를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세미나를 준비할 때는 일주일에 두 번씩만나 3시간 정도씩 서로 가져온 자료를 가지고 토론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아동의 발달권 침해 사례와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Q. 왜 그 활동에 지원하게 되었나요? 봉사를 하기로 했지만, 사실 좀 막연했어요. 유니세프가 세계의 위기 어린이들을 구호하는 단체라는 건 알았지만, 저 조차도 아이들이 어떻게 위기에 처해 있는지 잘 알지도 못했죠. 그저 아이들이 못 먹고, 잘 곳이 없고 뭐 이 정도 이었어요. 그래서 봉사를 하기 전에 내가 하려는 봉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체계적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가 필요한지 알아야 도움을 주죠. 이 세미나를 처음으로 시작한건, 정말 잘 선택 한 것 같아요. 이 시기에 학교 행사도 함께 맡게 되어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이때 열심히 조사하고 토론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제 봉사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Q. 현재 유니세프 대학생 자원봉사회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고 하던데,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일인가요?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꿈나무 마을, 수학 친구, 남이섬 홍보 등이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남이섬 홍보를 총 책임지고 있어요. 남이섬에 가보면, 유니세프 홀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홀 앞에서 정기 후원자들을 모집하는 활동을 합니다. 기존에는 그냥 서서 팜플랫을 나누어 주고, 설명하는 식으로 많이 진행이 되었었는데, 제가 맡고 나서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생각할 때 이런 식의 홍보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매 주마다 기획단을 꾸려 회의를 하면서, 어떤 식으로 바꿀지 토의 해본결과, 물길프로젝트, 플래시몹, ox퀴즈와 같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고, 덕분에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습니다. Q.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니 좀 색다른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일단, 물길프로젝트의 경우는, 세계에는 물이 없어 고통 받는 아이들이 참 많아요. 어떤 아이들은 물을 길어 오기위해 반나절 동안 맨발로 걸어갔다 오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교육입니다. 물 길어 가는 동안, 교육을 받을 수 없기에, 아이들은 자연스레 학교랑 멀어지고 있어요. 이런 마을에 만일 식수 펌프 하나만 생긴다면, 아이들은 물론, 이 마을 전체가 물 걱정은 없이 살 수 있습니다. 물길 프로젝트는 이 식수펌프 구입을 후원할 사람들을 모집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에요. 바닥에 구불구불하게 물길을 만들어 놓고, 그 아이들이 이고 다니는 물동이를 직접 매고 다녀올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어른들용, 아이들용 따로 있고요. 말로 설명 하는 것 보다, 이런 식으로 직접 체험해 보고 나니 사람들이 더 많이 심각성을 깨닫는 것 같았습니다. 플래시몹의 경우는, 남이섬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커플 단위로 많이 놀러 오시잖아요. 그런 분들께 뭔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관심을 이끌어 내자 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에요. 음악, 안무, 옷, 사람들 안무연습시간 까지 신경 쓸 게 참 많았어요. 플래시몹 안무도 하나하나 제가 다 짠 것이고, 사람들도 제가 다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람들 연습시간은 참 맞추기가 힘들어서 그냥 날짜와 시간을 정해 놓고, 이때 한번이라도 참여하라는 식으로 했어요. 사직공원에서 밤에 땀을 뻘뻘 흘리며 다 같이 춤을 추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네요. 다들 시험 기간인데도 적극적으로 따라와 주어 너무 고마웠어요.
Q. 일년 전 처음 자원활동을 시작하던때와 현재 봉사 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게 있나요? 처음 시작할 땐, 그저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서 도움을 주거나 혹은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봉사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봉사라는 것은 위의 두 가지 형태 뿐 아니라, 세미나와 같은 학술적인 활동이나 어려운 사람들의 힘든 사정을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것 역시 정말, 중요한 봉사의 활동 중 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물론, 현재 삶을 이어가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필수적인 일이지만, 그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지원 없이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역시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원 이라는 게 아무래도 유동성이 크다보니, 내 상황이 안 좋은데, 남을 돕기가 쉽지 않고, 그렇게 되면, 아무 힘없이 지원을 받던 사람들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부딪히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 교육 하는 것 역시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지난 일년 간의 활동이 김란원 씨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사람이죠. 마라톤이나, 남이섬 프로젝트 같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교의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는 시간보다 유니세프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친해질 수밖에 없었죠. 유니세프 안에 모인 사람들은 봉사를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정말 다들 너무 선합니다. 그 속에서 소통하고 있다 보면, 저 역시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지금은 정말 친해져서 유니세프 정기모임 외에도 계속 만나고 있고, 짝지 제도라고 하여, 신입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기존의 봉사자를 이어주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제도가 있어요! 예를 들면 마니또 같달 까요. 이 제도를 통해서도 유니세프 안의 사람들이 정말 결속력 있고, 끈끈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봉사를 하고 싶은데 뭘해야 할지 모르는 국민*인이나, 봉사경험이 없는 국민*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봉사가 있다면? 너무 거창하게 봉사를 시작하려고 하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기대가 커지고 그만큼 빨리 지치기도 하니까요. 일단,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봉사 프로그램이나 행사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활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회봉사라던 지, 농활, 동행 프로그램,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 같은 것들이요. 스스로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즐길 수 있을 때, 그 도움이 남에게 제대로 전달 될 수 있어요. 봉사를 하면서도 자발적이고 기쁘게 하지 않으면,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워 지고 그렇게 진행되는 봉사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진심으로 하고 싶고, 적극적으로 임할 자세가 되었을 때 봉사를 시작했으면 해요.
최근 진행한 봉사활동
김란원씨의 얘기 중 거창하게 시작하려 하지 말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 역시 무슨 일을 하든, 거창하게 큰 일만을 찾아왔다. 내용 보다는 이름에, 내 생각보다는 남의 이목에 신경 쓰면서 시작한 일은 절대로 지속될 수 없었다. 이제 막 봉사에 첫 걸음을 뗀 국민인 이라면,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일들부터 시작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를 통해 봉사의 기쁨을 깨닫고, 진정으로 봉사를 하고 싶어진다면, 그때부터 큰 봉사들을 찾아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중국 속담 중에 `장미를 주는 사람의 손에는 향기가 남는다.` 라는 말이 있다. 봉사를 시작하려는 국민*인의 손에 항상 장미의 향기가 머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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