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기획특집

[칭찬합시다 #8] 마음 따뜻한 국민*인들의 사랑의 연탄나눔배달봉사 현장을 가다

 

시험기간이라는 이유로 아직 제대로 된 가을 나들이 한 번 다녀오지 못했는데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가을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때론 매섭게 느껴진다. 벌써 북악 캠퍼스 내에도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 이번 겨울을 보다 따사로이 날 수 있도록 이웃들에게 따뜻한 연탄나눔배달 봉사를 한다고 해 그 현장의 훈훈함을 담아보았다. 뜨거운 연탄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한 훈남 훈녀 국민*인들을 만나보자.

2012년 10월 26일 오전 10시, 성북구 정릉동 한 주택가에 80여명의 검은 무리(?)들이 등장했다. 이번 연탄나눔배달 봉사는 교내 공지를 통해 자발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된 행사로 정릉동 일대의 저소득층 스물 한 가구에 총4200장의 연탄을 전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였다. 이른 시각부터 모여 인원을 조별로 나누고 앞치마 팔 토시 나눠 받고 몸풀기 시작~

 

연탄 배달하는 모습은 많이 봤었겠지만 직접 나르는 일은 처음인 국민*인들, 짧은 거리인 경우에는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주보고 연탄을 전달하는 방식을 활용하지만 먼 거리의 경우에는 한사람씩 각자 나르는 방식을 선택한다고 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연탄이 그리 무거워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연탄 한 장에 3~4kg 정도 나간다고 해서 놀랬다. 개수를 셀 때 쉽게 하기 위해서 짝수로 날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번에 두 장 정도가 딱 적당할 듯싶다. 의지 충만하게 시작한 연탄 배달, 막상 하다 보니 얼마 안 가 팔목부터 허리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한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땀방울이 금세 송골송골 맺히는 모습을 보니 모두들 하나같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다. 중간 중간 언 손을 녹일 수 있는 뜨끈한 어묵도 간식으로 함께 먹고 다 같이 둘러 앉아 먹는 도시락도 꿀맛!

연탄 나눔의 수혜를 받는 어르신들 역시 국민*인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셨다. 교회 관계자분께서는 피 끓는 청춘들의 열정이 이러한 현장에서 발휘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진다며 여기 왔던 친구들 역시 그만큼 보람을 느끼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신소재공학부 이슬 - 생각보다 연탄이 무거워서 놀랐긴 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재미있었어요. 저는 이제 3학년이라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신입생들한테는 4년 연속 참가해도 좋을 활동이라고 강력 추천합니다.

건설공학부 이태경 -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동네를 처음 와보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직접 나르면서 봉사하다보니 보람도 느끼고 또 주민 분들께서 감사해 하시니까 기분도 좋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용기를 얻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교육학과 박재상- 처음에는 함께 다니는 형의 추천으로 별 생각 없이 오게 되었는데 봉사할수록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평일에 진행되는 행사라서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공결 처리서도 발급된다고 하니 다음 기회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처음 시행된 연탄나눔배달 행사는 12월에 갑자기 진행되면서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았었다고 한다. 올해는 보다 따뜻한 날씨에 준비된 환경에서 진행된 행사는 해질 무렵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4000여장의 연탄을 언제 다 배달할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역시 연탄장도 맞들면 나은 것이었다. 이 행사를 담당하신 학생 지원팀의 윤혜성님께서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 많은 친구들이 수고해 감사하고 내년에도 더욱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내년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셨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연탄 시인으로 유명한 안도현의 시의 한 구절이다. 그동안 따뜻한 마음을 잊고 살아온 자신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다짐을 하게 해주는 이 시처럼 연탄나눔배달이라는 봉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았던 혹은 잃어버렸던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이웃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마음만 준비되어 있다면 올 겨울 추위도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