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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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한 나눔, 아트커뮤니케이션21을 만나다


요즘 문화예술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각 지역별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됨과 동시에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대학교 무용전공 졸업생들이 문화예술의 나눔을 함께하고자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해 아트커뮤니케이션21 대표 서희영(무용전공 01) 동문을 만나보고 왔다.

 

Q. 아트커뮤니케이션21은 어떤 단체인가요?
저희는 다양한 연령, 계층, 직업, 성격에 따라 맞춤형 공연과 교육을 시행하는 연구 단체로 국민대 무용전공 졸업생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체험공연 등을 준비해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실행하는 단체랍니다.

 

Q.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무용학과를 졸업했는데 무용학과라고 하면 발레나 한국무용 현대무용 이렇게 실기 위주로만 수업할 것 같죠? 보통 그렇게 생각 많이 하시고 실제로도 그런 편인데 국민대 무용학과 커리큘럼 자체가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이러한 실기 삼분법을 탈피한 형태에요. 실기수업 외에 문화예술에 관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있어요. 지금껏 저희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계신 문영 교수님께서 처음 제시하신 교육 과정 상의 변화죠. 실기 수업은 기본으로 하고 4학년 친구들과 함께 노인, 교내 외국인 대학생, 고등학생,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업의 시작 역시 특별한 아이디어였다고 볼 수는 없어요.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사회에서 직접 쓰였을 때 과연 빛을 발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셨는지 들어보고 싶어요.
저희는 기업과 연계하거나 국가 산하 기관들을 통해 매번 공연 콘텐츠를 대상이나 테마에 맞게 재구성하곤 하는데요. 최근에는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이라고 해서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두메산골 어린이들에게 예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이 되었고요. 사람들이 발레라고 하면 어렵고 재미없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말하는 발레 공연 등을 기획하기도 했어요.


Q. 맞춤형 공연과 교육이라는 취지는 매우 좋은데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가 요구되어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부생 때는 가상 시연으로만 그쳤었는데 그걸 직접 사회에 적용한다는 게 쉬운 것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필요한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선후배들과 함께 힘을 모았고 지금도 아트 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국민대학교 졸업생들이에요. 대학원생들도 인턴으로 일하면서 현장 체험을 해보고 있고요. 함께 일하면서도 일이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단체의 목적이 문화예술을 알리기 위함이라면 당연히 감수해야하는 부분이 맞는다고 생각하고요.


Q. 활동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아주 뜻 깊고 보람 있었던 이야기 하나 해주세요?

에피소드는 정말 너무 많아서 콕 집어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다양한 콘텐츠만큼이나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기대되는 건 저희도 마찬가지거든요. 활동을 통해서 저희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들도 감동은 느낀다는 점은 확실하고요.
2010년부터 3년째 지속하고 있는 줌마렐라 프로그램이 있어요. 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인 줌마렐라는 성북구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관광부 서울문화재단 지역사회문화예술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3년 째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생활체육대상에서 수상하기도 하고 뜻 깊은 프로그램이에요. 아무래도 오랜 시간만큼이나 애정이 남다른 게 사실이에요. 사실 처음에는 저희가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과연 잘 호흡할 수 있을 지 많이 걱정했었는데 춤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찾기도 하시고 춤과 소통하게 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뿌듯했어요. 아줌마들의 결속력이나 주부우울증을 극복하신 분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보람도 느끼게 됐고요.


Q. 공연이나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나 참여도는 어떤 편인가요?
처음에 사람들이 무용이라고 했을 때 생소하거나 부끄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인간의 모든 움직임이 그 안에서 의미가 있다면 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춤이라고 해서 꼭 현란한 테크닉이라든지 보이는 것들이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거든요. 참가자들의 실력이 테크닉 적으로 놀랄 만큼 성장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그들의 마인드에만 변화가 생긴다고 해도 저희는 그걸로 만족해요. 그리고 항상 그 이상의 효과를 지켜봐 왔고요.




Q. 대학생들이 참여할 만한 교육이나 공연을 추천해주시면 국민*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있고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있어요. 학교 민주광장에서 진행했던 '깜놀 콘서트'처럼 참여 공연 위주로 준비가 되어 있는 편이에요. 방범대원이나 청년을 대상하는 교육 프로그램들도 진행되기도 하고요. 문화예술을 더욱 친근하게 생각하고 참여해보면서 20대들의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12월 20일, 21일에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학교 대극장에서 진행되니까 가족들과 보러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앞으로의 활동 역시 나눔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소통이라는 게 우선 나누어야 이해 할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같아요. 하지만 나눔이라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마음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잖아요. 수입은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은 벌고 있어요 (웃음). 무용 분야의 취업난이 심하다고들 하는데 학교 교육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잘해낼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취업률처럼 눈에 보이는 것들로 기준을 정하고 점수화시키는 사회의 시선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 또한 충족시키는 것이 능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희가 탄탄히 쌓아놓아서 앞으로 후배들한테도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고 싶어요. 나눔을 통한 문화예술과의 소통, 그리고 후배들의 롤모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가 연평균 300만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점 관리 때문에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전공공부 따로 취업 공부 따로 하려니 슈퍼맨도 아닌데 어찌 피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트커뮤니케이션21이 학교에서 배웠던 교육과정만으로도 사업화하기에 충분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듯이 우리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