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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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인이 국민*인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는 친구에게 “뭐해?”라고 보낸 문자 한 통에 1분 안에 답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방학을 맞이한 국민*인들은 서로 연락이 안 된다고 슬퍼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한 시대이기에 더욱 돋보이고 소중할 수 밖에 없는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기자는 캠퍼스에서 또는 우연히 만난 국민*인들에게, 국민*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막상 편지지를 받은 이들은 모두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이내 곧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진실한 마음을 담아주었다.

 


-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게 어색하지는 않았나요?
학교를 다닐 때는 수업시간에 잠깐 적어서 주는 쪽지 같은 편지를 주고받기는 했는데, 이렇게 집으로 보내는 편지는 처음이에요. 글을 쓰면서 친구와 보낸 추억들이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는데, 친구는 제가 집 주소를 알려달라는 부탁에 웃으면서 “그냥 메일로 보내!”라고 했어요. 편지를 쓰는 저보다 받는 친구가 더 어색해 하는 것 같아요. 

 


- 같은 남자한테 편지 써보셨어요?
군대에서 써본 이후로 남자한테 쓰는 편지는 처음이네요. 오글거리기는 해도 편지 받으신 형님께서 저의 아주 노력에 큰 감동을 받으실 것 같아요. 특히 생일 축하 한다는 말을 직접 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전화나 간단한 문자 한 통 보다는 좀 더 특별하고 제 기억에도 남을 것 같네요.  

 

- 장문의 편지를 쓰셨네요?
편지 쓰는 내내 제 글을 읽을 언니 얼굴 표정이 떠올라 잘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다보니 이렇게 길어졌어요. 또 언니가 한국에 계실 때 보낼 수 있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아서 외국 갈 준비로 한 창 바쁜 언니께 힘을 주고 싶었어요.
  

 편지를 쓰고 받는 사람이 잘 받았을까 하는 걱정과 답장이 도착했을 때의 봉투를 쥐고 느끼는 설렘은 직접 써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받는 이에게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할 때의 쑥스러움은 어쩔 수 없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겠지만 편리한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함’이 있기 때문이다. 방학을 맞이한 국민*인들! 한번 쯤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지워지지 않을 추억과 마음을 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