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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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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화려한 무대 뒤 숨은 주인공, 공연기획자

공연’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 배우, 음향, 특수효과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빛나는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는 땀 흘려 공연을 계획하는 공연기획자와 스텝들이 있다. 공연기획사 ‘정진’에서 일하고 있는 박미연 대표(39세)를 만나 공연기획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연기획자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공연기획자란 공연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관객에게 기쁨과 즐거움, 감동을 줄 수 있게끔 공연의 연출(연주자, 배우, 공연 내용)과 시스템(무대, 음향, 조명, 특수효과)을 전반적으로 기획하는 직업이다. 각자 일을 분담할 때도 있지만, 공연기획자는 전반적인 공연의 내용과 레퍼토리를 직접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

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나 능력은?

공연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일반 회사에서 지향하는 형태의 틀에 맞추기보다는 활발한 성격과 같은 개인의 자질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직업적 특성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기 때문에 성격이 밝고 적극적이며 사교성이 풍부해야한다. 또한 다른 공연과는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많이 내야 하므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면 더욱 좋다. ‘해보고 싶다’는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문화된 과정은 아직 없다. 최근 공연기획학과나 이벤트학과가 많이 생기고는 있지만, 전공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국가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은 없지만 국제파티협회 등에서 발행하는 협회서는 있다.

공연기획자가 되고 싶었던 특별한 계기는?

예전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는데 항상 반복되는 일에 권태를 느꼈다. 그러다 우연히 공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찾고 싶었다. 평소에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똑같은 길보다는 다른 길을 찾아 남들보다 재미있고 젊게 살고 싶었다. 이런 생각으로 공연기획자가 되고 싶다는 확신을 가졌다.


공연기획을 하면서 힘이 들때와 보람을 느낄 때는?

남들이 일할 때도 일하고 쉴 때도 일 한다는 점이 힘들다. 연말이나 신년에는 많은 행사가 있어 계속 일을 해야 해서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다. 국외 출장이 잦아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이 엄마로서 안타깝다. 또한 공연에는 재방송이나 편집이 없기 때문에 공연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어렵다면 어려운 점이다.

하지만 일단 관객들이 공연을 찾아와 공연을 보면서 행복과 감동을 느끼며 환호성을 지를 때, 관객들이 다시 우리를 찾아서 공연을 보고 싶다고 할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 평소에 공연을 보고 싶지만 사정상 볼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종종 진행되는 자선 공연을 보면서 기뻐할 때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그리고 국외 공연을 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자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공연의 방향은?

관객들이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하는 공연을 기획하고 싶다. 어렸을 때 듣던 음악을 지금 다시 들으면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처럼 우리의 공연을 보고나서도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샌드 에니메이션과 팝페라의 협연처럼 새로운 공연기획 시도를 통해 사람들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공연기획자라는 직업의 전망은?

아직까지 이 일이 사회적인 인정을 크게 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사람들에게 공연과 관련 직업을 ‘광대’라고 여기는 고정관념이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새로운 공연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공연기획사의 수는 몇 배로 늘어났으며, 갈수록 공연을 원하는 사람도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공연기획자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공연기획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공연기획자가 되려면 무대 위의 화려함 보다 무대 뒤에서 흘려야 하는 땀과 뛰어다니는 시간이 더 값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고 주인공이 나를 발판삼아 더 화려하게 관객들에게 보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원문보기 : http://press.kookmin.ac.kr/site/main/view.htm?num=9286


출처 : 국민대 신문              기사입력 : 2010-01-04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