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9년 정도 됐어요. 지금 디자인 도서관이 있는 자리가 원래 도서관 자리였어요. 거기에 도서관을 지으면서 왔죠.
-네, 맞아요. 학생들은 도서관을 하나로 생각하는데 도서관에도 부서가 열람팀과 수터팀 2개로 나뉘어요. 수서팀은 책을 구입하고 정리해서 열람팀으로 보내요. 그럼 열람팀은 그걸 가지고 학생들에게 대여를 하는거죠. 업무가 두가지로 명확이 구분히 되어있고 열람팀과 수서팀을 오가면서 근무하고 있어요.
#책과 관련된 일을 하시면 꽃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보이는데.. 동상에 꽃을 놓게 된 계기가 뭔지 궁금해요. -5년 전에 열람팀에 있을 때 도서관 안에 꽃을 놓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대학원 실장님으로 계신 분이 당시에 부장님으로 계셨는데 도서관 안보다 저 동상에 꽃을 놓는게 어떠냐고 먼저 제안을 하셨어요. 그래서 동상에 꽃을 가져다 놓기 시작했죠.
-오히려 누가 시키는 일이었으면 못했죠. 내가 좋아서 하는거니깐 꾸준히 할 수 있었어요. 스스로도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하단 생각을 해요. 일주일마다 새로운 꽃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있고, 많은 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이런 점들에 대해서 행복해요. 꽃값을 주신다는 말씀도 있었는데 거절했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꽃값 받으면 불편하고 더 부담이잖아요. 오히려 꽃을 보고 함께 즐길 수 있게 이렇게 장소가 제공되니깐 고마워요.
-꽃꽂이를 27-8년정도 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살려서 여기에 해놓는거죠. 꽃시장에 직접 가서 꽃을 고르고, 플라워 아트를 하는거에요. 그런데 꽃을 밖에 놔야하니까나 제약이 있어서 아쉬워요. 예쁜 장미를 꽂아놓고 싶은데 실외여서 여름엔 3일만에 빨리 지거든요. 겨울에는 빨리 얼어죽고.
-아침에 일어나서 시장에 갖다와야 하니깐 시간에 좀 쫓기는 게 있어요. 꽃을 사러 가는 시간, 사러 오는 시간, 만드는 시간이 있으니깐 아침에 서둘러야 하거든요. 그래도 덕분에 부지런해진 것 같아요. 꽃시장에 있는 분들하고 더 친해지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봐주니깐 좋아요. 저 스스로도 꽃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되고요. 작은 부분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뭔가 느꼈다면 정서적으로 풍요로워지니깐 뿌듯해요.
-학교가 발전하는 모습을 함께 한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열람팀에 있으면 학생과의 관계가 많이 이루어져요.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76학번 학생도 있고요. 학생들과 가까이하고, 그 학생들 중 학교에 현직교수로 계신 분도 굉장히 많고.. 열람팀은 학생들하고 관계가 잘 이뤄져야 해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나 책을 찾아주는 것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잘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도서관의 역할을 더 강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요.
-대학생활은 백지라고 생각해요. 내가 여기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무얼로 채울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거죠. 그러니깐 4년동안 열심히 그런 것들을 찾아서 캐내도록 도서관을 잘 활용했으면해요. 사회에 나가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질 수 있게요.
학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뿐이라는 이선영 차장님을 인터뷰 하는 내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가사가 마음 속에 떠다녔다. 그리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이선영 차장님을 보면서 깨달았다. 사람이 꽃보단 아름다운 이유는 사랑을 다른 사람과 나눌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잠을 자고 있는 이 애가 나를 이토록 감동시키는 것은 꽃 한송이에 대한 이 애의 성실함 때문이야. 잠들어 있는 지금도 램프의 불꽃처럼 이 애의 마음 속에서 빛나고 있는 한 송이 장미꽃 때문이야. -생텍쥐베리 ‘어린왕자’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는 자신의 작은 별 B-612에 있는 장미 한 송이 때문에 행복했고, 주인공은 장미꽃을 성실히 보살피는 어린 왕자의 마음에 감동받았다. 국민대학교에도 어린왕자를 행복하게 만든 장미꽃처럼 국민대학교 학생들을 행복하게 하는 꽃이 있다. 또한 장미를 소중히 보살펴 주인공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 어린왕자처럼, 동상의 꽃을 소중히 보살펴 사랑을 전하는 '이선영 차장님'도 계신다. 캠퍼스에 놓인, 학교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이선영 차장님과 그 손길이 닿은 꽃으로 인해, 램프의 불꽃처럼 국민대학교의 캠퍼스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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