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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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바른 기업 '제이드(Jade)'

 


 CF에 북극곰이 출연해 시원한 음료수를 들이킨다. 인형 뽑기 기계를 들여다보면 돌고래 모습을 한 인형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문구점에 가도 문구제품에 다양한 동물들이 친근하고 재밌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동물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고, 광범위하게 녹아있다. 그런데 동물들을 모델로 하는 회사들은 과연 동물들에게 모델료를 지급하고 있는 걸까?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 질문에 고개를 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당당히 Yes를 외칠 수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제이드(Jade)'이다.

 '제이드(Jade)'는 멸종위기 동물을 주제로 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디자인 제품을 판매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극지생태계(WHITE), 육지생태계(GREEN), 해양생태계(BLUE) 등  다섯 가지로 나눠 멸종위기 동물들을 위한 일에 사용한다. 즉, 제품의 모델이 된 동물들에게 모델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숲이나 바다가 동물들에게 근무지라고 생각해요. 바다나 숲을 깨끗하게 하고, 환경을 보호해서 동물들이 업무하는 곳에 질을 높여주는 프로젝트를 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사람들 개개인이 변해야하니깐, 사람들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제품을 판매해서 그 물건을 구매한 불특정 다수가 다시 우리의 프로젝트에 참가하도록 유도하는 거예요. 그래서 정산이 끝나고 나면 이면지 박스를 구매자한테 보내드려요. 이렇게 함으로써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좀 더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거죠.”

 이 설명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젠 이렇게 물을 것이다. 대체 어떤 대기업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냐고. 허나, 다른 사람들의 예측과 달리 제이드는 대기업이 아니다.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홍선영 학생에 의해 설립된 지 1년이 넘은 ‘바른’ 기업일 뿐이다. ‘바른 기업’의 시작은 북극곰 인형이었다. “북극곰이랑 정말 똑같이 생긴 인형을 선물 받았어요. 이 인형을 좋아해서, 매일 끼고 살다시피 하다보니깐 진짜 북극곰한테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았고, 북극곰에게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방법을 생각해보니깐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기껏해야 환경 단체에 기부를 한다거나, 아니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절약들인데, 그런 것들은 사실 저 혼자 지킨다고 해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북극곰한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몇 십 년 동안 이런 일들을 해왔지만 변화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나는 뭔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서 북극곰한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죠.”

 

 홍선영 학생은 전공은 국어국문이지만, 복수전공으로 경영학과 수업을 듣고 있었다. 꿈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으로 혼자 꾸준히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녀는 이 세 가지를 합쳐보기로 했다. “국문과에선 스토리에 관한 걸 디자인에 담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경영학과에선 댓가 없는 봉사활동 같은 게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접근을 하려고 했고, 그걸 이어주는 수단으로 디자인을 생각했죠. 이 세 개를 합쳐서 탄생한 것이 북극곰 스티커예요.”

 사실 북극곰 스티커도 사업을 생각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 스티커를 사람들에게 홍보용으로 나눠주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홍선영 학생의 북극곰 스티커를 대량 구매하겠다며 연락을 했다. 그 때 또다시 홍선영 학생의 머리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한번 홍보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판매해서 생기는 수익으로 또 다른 제품을 만들면서 홍보를 하다보면, 좀 더 궁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그녀는 그렇게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2008년 7월 21일 ‘제이드’ 사업자 등록을 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러 제이드는 어느덧 1주년을 맞이한 기업이 됐다. 1주년을 맞이해 제이드 동료들끼리 치뤘던 1주년 기념식은 제이드 CEO 홍선영 학생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1 년 동안 제이드가 걸어왔던 길들이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학생의 신분으로 처음 창업을 할 때 두려웠을 것 같단 질문에 그녀는 두려웠다고 했다. “사업화 시키지 못할까봐 두려웠고, 그래서 혼자 가서 사업자 등록을 했어요, 주변에서 말렸으면 더 걱정을 했을 텐데, 잘해보라고 응원해주셔서, 걱정을 하면서도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왜 걱정이 없겠어요. 항상 불안하고 걱정이 되지만, 그렇다고 그걸 포기하고 시작을 안 하는 것보단 그만큼 노력해서 잘하면 되는 거잖아요, 창업 초기라 이런 두려움을 느낀 게 아니라, 제이드가 크게 성장해도 걱정되고 불안한 건 똑같을 거예요.”

 걱정이나 불안을 느끼기보단, 노력해서 잘하면 된다는 그녀. 그래서 오늘도 제이드는 다양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가장 큰 계획은 제이드의 가장 큰 목표인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한 기업’의 함께인 범위를 넓히는 것. 지금은 ‘함께’의 의미가 식물, 동물로 굉장히 제한이 돼있지만, 앞으로 노인과 젊은 세대, 어린이와 어른 같은 구도로 확대시킬 생각이다. 또한 품목의 다양화도 추진하고 있다. 제이드가 문구업체로 인식되는 것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디자인하는 것이 제이드의 미래이다.

 "국민대학교에도 사회적 기업이나, 기업 윤리쪽으로 유명한 교수님들이 많아요. 저도 교수님들 수업을 들으면서 이런 개념에 대해 처음 알게 됐어요. 여기에 꿈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기업가가 되고 싶단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고, 내가 기업가가 된다면 이상적인 기업가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었죠.“ 그러나 그 이상적인 기업가가 ‘사회적 기업’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제이드가 이윤창출보단 사회적 가치에 더 비중을 두고 있긴 하지만,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려고 창업을 한 건 아니에요. 사회적 기업으로 불릴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불러줄 수는 있지만, 우리가 사회적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인증 받으려고 노력을 한다거나, 일반 기업이랑 다른 사회적 기업으로 생각해달라고 이야기하진 않아요. 제이드를 일반 기업이랑 똑같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바른 기업으로. 사회적 기업을 소개할 때 보통 착한 기업으로 소개가 많이 되는데, 저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기업에서 안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동물들한테 모델료를 주는 거. 이건 착한 일이 아니라 해야 되는 일을 하는 바른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제이드’는 바른 일을 하는 기업이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적극적인 홍보를 한 적은 별로 없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이드의 입소문은 대단하다. 제이드 홈페이지(www.wearejade.com 8월 셋째주 리뉴얼 예정)에 하루에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발도장을 찍고, 다른 사람들에게 제이드의 제품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린다. 해외에서도 제이드의 제품을 주문한다. 뿐만 아니라 제이드가 하는 일에 같이 참여하는 제밀리(제이드와 패밀리의 합성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제밀리가 늘어날수록 동물들의 업무환경이 좋아지고, 동물들의 업무환경이 좋아질수록 사람들 또한 행복해지는 세상. 그래서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그런 세상이 오는 그 날까지 제이드(Jade)의 바른 일들은 끊임없이 계속 될 것이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