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봉사활동 하면서 학점까지, 매부 좋고 누이 좋고? - ②교육봉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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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방학의 끝 무렵, 수강신청기간이다. 어제 방학한 것 같은데 벌써 다음 학기를 준비해야 한다니, 한숨부터 나오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반면 어학공부, 여행과 같은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방학을 뜻 깊게 보낸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여름방학을 청소년 공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뜻 깊게 보낸 학생들도 있다. 사회봉사 2탄, 이번엔 ‘청소년 교육 봉사’를 소개한다. 번2동 복지관에서 4년 동안 청소년 공부방을 관리한 전영애 담당선생님은 “학생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이 봉사활동을 온다. 학생들이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학원도 못 다니고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편인데, 이렇게 대학생들이 와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줘서 학생들의 성적도 정말 많이 올랐다. 아이들 또한 대학생들의 멘토링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켜보면서 너무 흐뭇하고 좋다. 하지만 학생들이 봉사시간을 다 채우고 나면 더 이상 오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달의 봉사활동이 끝나갈 무렵, 학생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학점이 안 좋아서요. 제가 학점이 높고 낮고를 떠나서 재수강을 해야 하는 과목이 10과목이에요. 그래서 방학 때 학점을 채우려고 신청했어요. (청소년 공부방에 신청한 이유는요?) 제가 봉사활동을 거의 해본 적은 없는데, 가르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근데 저는 지금껏 공부한 게 저만 알고 있다는 게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청소년 공부방에 봉사를 신청했어요.
제가 가르쳤던 학생 중 한명이 영어 읽는 거를 잘 못했어요. 그런데 시험기간이 와서 단어 외우고, 본문 다 해석해줬어요. 그런데 그 다음 주에 영어시험점수가 30점이 올랐다는 거예요. 꼭 제 영향이라고 할 순 없지만, 정말 뿌듯했어요. 아이들이 몇 번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조금씩 변하는 걸 보면서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끼는 것 같아요.
처음에 봉사활동 시작하기 전에 복지관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이 학생은 어머니가 안계시고, 아버지가 아프시고..이런 이야기들을 해 주시면서 대화할 때 조심해 달라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다 보니까 처음에 다가가기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하면 보람을 느껴야 하는데, 애들이 지금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하고 있는데 애들이 지금 일주일째 하고 있거든요. 월요일에 공부를 하면 수요일에 응용을 하진 못해도 적어도 공식은 암기를 해야 하는데, 자꾸 공식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좀 답답하기도 했어요.
제가 애들 가르치는 걸 원래 정말 하고 싶었어요. 지금 번동은 너무 멀어서 계속 못할 것 같긴 한데, VMS라는 걸 몰랐는데 이번에 봉사활동하면서 알게 됐어요. 그걸 보니까 봉사활동 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 사회봉사가 끝나고 이제는 저희 집 근처에서 계속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에요. (*VMS : 사회복지 봉사활동 인증관리 시스템, 봉사기간과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너네 같은 애들이 무슨 대학에 가냐고 이야기 했다. 중요한 것은 잘 가르치느냐 못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사랑을 주는 것이다.
누군가 봉사활동은 ‘하늘 바라보기’라고 말했다. 봉사활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