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예술가, 박은선(회화00)을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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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동문은 대학에서 서양화실기와 현대미술사 강의를 하고 있으며 리슨투더시티 라는 예술+건축 프로젝트팀 디렉터를 맡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또 다른 직업은 여행가이드이다. 외국 여행객들에게 서울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여느 가이드와는 달리 박은선님은 개발에 밀려 훼손된 서울의 역사ㆍ문화 현장 곳곳을 돌아보는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도약과 발전 그리고 개발에 가려져 훼손되고 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리슨투더시티 디렉터라고 들었는데요, 하시는 일에 대해 설명 좀 해주세요 저는 현재 ‘리슨투더시티’라는 예술+도시 프로젝트팀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리슨투더시티’란, 예술의 외부를 조금 더 자유롭게 사유하기 위해 조직된 창작/비평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리슨투더시티는 특히 도시 문제에 관심을 갖는데 그 이유는 현대의 문화는 도시 안에서 탄생하고 변형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도시의 보이지 않는 영역을 가시화 하여 도시의 주인은 한 두 사람의 전문가나 정치인이 아닌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나 논의할 수 있도록 담론을 만들고 있어요. 결국 ‘서울투어스’ 프로그램이 그 중 하나인거죠.'서울투어스' 프로그램의 5가지의 코스는 어떤 곳 인가요? 서울투어스는 5개의 코스가 있고, 20회 정도 실시했어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제 1 코스 : 신당 중앙시장 - 가구 시장 - 주방기구시장 - 황학 벼룩시장 - 롯데캐슬 이마트 제 2 코스 : 인왕산 - 영천 시장 - 교남동 뉴타운 예정지 제 3 코스 : 광장 시장 - 장난감 도매시장 -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제 4 코스(일명‘녹조 투어') : 청계1가 클래스올덴버그의 스프링 - 청계천 - 동대문 운동장 - 가든 파이브 제 5 코스(강이 도시가 된다 - 4대강 투어) : 병산서원과 하회마을 이어지는 구간 - 4대강 공사로 수몰되는 경북 영주 금강마을 - 회룡포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어디인가요?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청계천 녹조투어 예요. 청계천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문화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수돗물을 흘려보내는 가짜 개천이죠. 문화재 훼손 현장을 보고 또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녹조도 구경해요. 청계천 1년 유지비는 380억이고 매년 30% 증가하고 있어요. 청계천을 확장한 것이 4대강 공사인데, 4대강 공사 지역, 예정지들을 투어 하는 것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코스예요. 4대강 공사를 반대 혹은 찬성하기 이전에 강에 한 번 가보면 우리의 교육은 강을 글로 배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서울투어스’는 무엇을 목표로 두고 있나요? 리슨투더시티가 여행의 코스로 제시한 지점에서는 개발주의와 소시민의 문화와 삶이 충돌하는 것을 직접으로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대중매체를 통하여 랜드 마크를 관조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가진 균열을 찾아내기 힘들며 대개는 랜드 마크의 의도대로 과거를 잊게 되죠. 하지만 실재로 참여자가 그 장소에 개입하는 순간 랜드 마크가 숨기려 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되요. 리슨투더시티의 투어는 도시가 만들어낸 수많은 허상을 해체 시켜 서울이라는 도시의 차이와 가치에 대해서 다시 질문하게 하는 실재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어요. *5월 7일 , 5월 14-5일 5월 29일 투어 자세히 보기 http://listentothecity.org/2011/811*
목표 혹은 꿈 현재 지율스님과 함께 ‘스페이스 모래’라는 작은 컨테이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원래 조계사 앞뜰에 있다가 지금은 홍대의 두리반 뒷뜰로 컨테이너를 옮겨 4대강 문제를 예술과 문화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어요. 자본주의의 밖을 사유할 수 있는 예술가가 되는 것 , 그리고 예술이 바로 그러한 대안의 체제를 여러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감수성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는 것, 예술이 삶과 일치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국민*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나의 문제만이 아닌 주변의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세대가 되길 바라요. 4대강 공사로 강이 망가지고 있고 천연기념물들, 셀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이 보금자리를 잃었고 또 죽었어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직접적 불이익을 주지 않는 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의치 않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총체적인 비합리는 결국 대학생들이 직면한 등록금, 비정규직 문제와 닿아있죠. 중요한 것은 나가서 함께 막자는 것이 아니라, 누가 왜 이런 이웃의 문제에 무관심하게끔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에요. 왜 내가 아닌 남의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됐을까 고심을 한 번 해보았으면 해요.
어리고 가냘프게 보였던 국민*인 박은선님의 파워는 굉장했다. 그녀의 열정은 뜨거웠고 목표 또한 뚜렷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 서울에 아니 나 아닌 주변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 박은선님과의 인터뷰 후 그녀의 열정에 감동했고 서울과 내 주변에 대해 무관심했던 내 자신을 돌아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Seoul tours by Listen to the City from park eunseon on Vim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