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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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들

4월이 되면 따스한 봄 햇살 아래 꽃들은 만개하고 봄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게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마음껏 봄을 느끼고 있는 학우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이렇듯 감상에 젖어 나른한 일상을 보내기 쉬운 4월이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만도 않은 게 사실입니다. 곧 시작될 중간고사. 따스한 봄 햇살을 뒤로 하고 시험공부만 하기에는 너무 억울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억울한 것은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싶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들이 주변에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T.S엘리엇의 말대로 ‘4월은 잔인한 달’이 맞나봅니다.

 

 

시험기간, 나는 ‘잠신’과 영접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자고 싶어도 잠이 잘 들지 않아 동이 틀 때까지 뒤척이곤 했었는데, 왜 하필 시험기간 책만 펴면 졸음이 솔솔 밀려오는 걸까요? 나는 분명 공부를 하고 있었을 뿐인데, 눈을 떠보니 책은 침으로 촉촉이 젖어있고, 애꿎은 시간은 세 시간씩이나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밀려드는 졸음을 어떻게든 쫓아보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시험기간 최대의 적, ‘잠신’이 제대로 강림한 것 같습니다. 

 

 

solution !

찬물로 세수를 하거나 냉수 한잔 마셔보세요. 그래도 잠이 달아나지 않는다면 시원한 바람을 잠깐 쐬는 것도 좋습니다. 팔과 어깨를 돌리거나 주물러주면서 스트레칭을 하면 잠도 쫓고,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하니 벼락치기로 인해 잠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겠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은 꼭 본방을 사수합니다. 본방 사수가 기본이라면 재방 사수는 옵션이죠. 여기까진 좋습니다. 시험기간만 되면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사 교양 프로그램은 왜 그렇게 재미있을까요? 책상 앞에 앉아 한 시간 책 보는 건 그렇게 힘들던데, TV앞에서 한 시간은 왜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것일까요? 시험 기간에는 제발 TV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저 뿐만이 아니겠죠?

 

 

solution !

집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TV에 접근이 어려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TV와 멀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부득이하게 집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면 아예 TV 코드를 뽑아 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

 

남자들을 컴퓨터 앞으로 모여들게 유혹하는 온라인 게임. 깔끔하게 한 판만 하고 공부에 전념하기로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 하건만, ‘한 판만 해야지.’라는 생각은 두 판이 되고, 두 판은 세판 되고 세 판은 곧 열판이 됩니다. 여자들이라고 시험 기간에 컴퓨터를 멀리 하는 건 아닙니다. 아무리 시험 기간이여도 미니홈피 관리는 소홀히 할 수 없겠죠? 책은 30분만 들여다봐도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충혈 되지만, 어쩐 일인지 컴퓨터 모니터는 3시간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전혀 피로를 느낄 수 없습니다. 업데이트 된 친구들의 미니홈피에 일일이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해 내 미니홈피 관리로 끝을 맺습니다. 

 


 

solution !

TV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이용 환경을 제한하는 전략이 가장 필요합니다. 게임방은 절대 눈길도 주지 않도록 합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컴퓨터 전원을 켜는 습관을 버리고, 시험 기간 만큼은 컴퓨터와 이별한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합니다.

 

 

공부는 해야겠는데, 창문으로 스며드는 봄 햇살을 보고 있자니 책상 앞에만 있어야 하는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합니다. 봄나들이 나가자고 조르는 여자친구, 농구 한 판 하자고 연락 오는 친구, 맥주 한 잔 하자고 연락 오는 친구. 평소에는 내 연락도 잘 받아주지도 않다가 왜 하필 시험 기간에만 이렇게 연락들을 하는 걸까요? 책을 잠시 덮어두고 고민에 빠집니다.

 

 

solution !

시험 기간은 짧고, 시험 기간만 끝나면 놀 수 있는 시간은 많습니다. 이번 중간고사만 잘 치르고 나면 얼마든지 기분 좋게 놀 수 있음을 머릿속에 그리며 놀고 싶은 욕구를 참아냅니다. 단, 시험 결과가 그리 중요치 않다면 당장 책상을 박차고 나가 놀아도 됩니다. 

 

공부도 어찌 보면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것인데... 고로 우리는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 합니다. 밥을 든든히 먹고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펴니 식곤증이 밀려오네요. 졸음을 쫓기 위해 옆에서 공부하던 친구를 데리고 나가 커피를 사러 매점으로 갑니다. 나는 단지 커피를 사러 갔을 뿐인데 왜 계산을 하면서 보니 과자까지 내 손에 들려있는 것일까요?

 

 

solution !

스트레스로 인해 다량의 군것질 거리를 섭취하는 것은 체중 증가의 지름길로 가는 것입니다. 군것질을 하기 전, 칼로리를 확인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아마 군것질의 횟수는 조금 줄어들겠죠?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소화에 방해가 되고, 집중력도 저하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적당한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만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