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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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으로 한달 동안 유럽을 누비다-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박신응 군의 이야기

 40만원으로 유럽여행 하기? 책 이름이 아니다. 이번 여름 40만원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온 경영학과 박신응 군(경영학전공 06)의 이야기다. 어떻게 40만원으로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할 수 있었을까? ‘셀프마케팅’을 통해 최고의 여름방학을 보낸 그의 이야기를 만나보도록 하자.


은: 40만원으로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어요.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한데요?
신: 유네스코에서 주관하는 국제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각 나라의 청년들이 20일 정도를 한 나라에 모여서 문화교류도 하고 자원활동 일도 하면서 캠핑을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친구 덕분에 기아차에서 후원한다는 걸 알게 돼서 지원했는데 합격했죠. 
 그래서 항공비랑 워크캠프 기간 동안의 생활비를 기업에서 후원받았어요. 중간에 유럽여행비용은 홈스테이로 숙식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워크캠프 캠핑물품은 협찬을 받아서 아낄 수 있었어요. 또 ‘반크’라는 사이버외교사절단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부채나 엽서 등을 무료로 지원해줘요. 그걸로 워크캠프 친구들 선물도 준비하고, 유럽여행 하면서 돈이 없을 때 팔아서 유용하게 썼죠.

 이번 여름에 공모전에 도전했는데 경상북도 청송 사과축제 금상이랑, 에너지관리공단 캠페인 부문 최우수상 받아서 상금으로 여행비용을 충당했어요. 아낀 덕분에 유럽여행 다녀와서 기숙사비까지도 낼 수 있었고요.


은: 여행 중에 홈스테이랑 캠핑물품 협찬은 어떻게 이루어진 거예요?
신: 인터넷에 ‘카우치 서핑’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한국친구들은 잘 모르는데, 이 사이트는 전 세계에 걸친 230개 국가와 지역에 있는 현지 거주자들에게 여행자들을 연결해주는 사이트예요. 다른 사람의 집 소파(카우치, Couch)에서 자면서 문화 교류를 하는 거지요. 여행가기 전에 사이트에서 친구를 사귀고 홈스테이를 할 수 있었어요.
 캠핑물품은 여행 전에 구입하려 사이트에 들어 갔더니 너무 비싼 거예요. 그래서 '안되겠다, 협찬을 받아보자.'싶었죠. 인터넷에서 판매 사업자 분께 블로그랑 인터넷에 홍보를 해드리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어요. 두 업체에다가 메일을 보냈는데, 둘 다 성공했죠. ‘이런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라고 하시며 기특해하시더라고요.


은: 워크캠프 서류전형이랑 면접까지 꽤나 어려운 과정이었을 것 같은데?
신: 경쟁률이 100:1 정도였어요. 국민대학교에서 제가 처음으로 합격했는데, 지금까지 역사상 토익성적 없이 된 사람은 저 뿐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토익성적 말소 되서 “면접 때 보여드리겠습니다.” 했어요. 영어 면접 예상 질문도 뽑아보고, 답변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대답을 잘 한 것 같아요. 저희 조는 4명이서 면접을 봤는데 스페인어를 잘 했던 서울대 친구랑 제가 됐어요.



은: 유럽여행 동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신: 7월 10일부터 8월 11일까지 한 달 정도 유럽에 있었어요.  항공권 날짜가 선택이 가능했기 때문에, 폴란드로 가기 전에 먼저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를 여행했어요. 워크캠프는 7월 23일부터 11일까지 폴란드 윌리쇼우란 곳에서 참여했고요.
 유럽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독일인데요. 독일어 고등학교 선생님을 만난 일이 있었어요. 되게 젠틀한 사람이었는데, 내 숙소도 잡아주고, 덕분에 숙식 해결했어요. 또 누드비치에서 평화와 자유를 만끽했지요. 사실 무작정 떠난 여행이라서 체코에서는 호스텔 예약을 안했는데, 독일에서 유학하는 중국학생을 만난 덕분에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은: 워크캠프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해요?
신: 여러 나라에서 워크캠프가 열리는데 저는 폴란드 워크캠프를 다녀왔어요. 한국,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터기, 타이완, 몬테네그로, 우크라이나에서  여자 10명 남자 5명이 모여서 생활을 했지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하루에 3시간정도 일을 해요. 해변에서 환경정화 일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놀아주는 일들을 해요. 일하는 시간 외에는 우리끼리 함께 캠핑하며 생활해요. 일 끝나고 근처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매일 함께 생활을 했어요. 밥도 우리끼리 다 해먹는데, 필요한 물품들은 전화 하면 로컬 코디네이터가 사다주는 방식이에요. 제가 아이들에게 고추장이랑 매운 불갈비 양념으로 닭볶음탕을 해줬는데, 아이들이 너무 매워서 힘들어하는 거예요. 여러 나라 음식을 먹었는데, 이탈리아 친구가 만들어준 스파게티는 제가 먹어본 스파게티 중에서 가장 맛없었어요(웃음). 다들 파스타의 고장이라 기대 많이 하고 먹었는데...(웃음). 제가 나중에 한국식 스파게티 만들어줬는데 다들 정말 맛있다며 한국 스파게티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은: 워크캠프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신: 매일 밤 파티를 하면서 놀았는데, 춤추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도 기억에 많이 남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미국의 영향력, 세계 경제에 관한 이야기나 철학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에게 한국의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 물어보고, 우리나라의 IT산업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어요. 서로 꿈이나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요. 사실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다들 저보다 어려서 어리게만 봤는데 ‘다들 생각도 깊고 스마트한 아이들이구나.’ 했어요. 또 나라의 우리 세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죠.


은: 이번 여행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을 것 같은데.
신: 이번 여행을 통해 세계적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또 세상은 넓구나, 정말 배울 게 많구나.’ 느꼈어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학생활 끝나기 전에 워크캠프리더로 다시 참여하자 싶었죠.


은: 국민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 많은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분야를 관심 있게 공부해서 식견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고요. 특히 대학생활하면서 워크캠프 같은 프로그램들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나라 친구들의 트렌드나 생각들을 같이 나누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영어도 잘 해야 해요.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여행하면서 바가지 안 쓰고, 오히려 할인도 받을 수 있어요. 저처럼 밥이나 숙식을 공짜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요.
 또 아르바이트를 해서 떠나든 공모전이나 지원 등을 하든,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감 가지고  남들 신경 쓰지 말고 모든지 당당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아요. 모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감과 열정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을 마케팅하고 있는 박신응.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