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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멘톡] 별이 다섯 개! 박진 교수님의 글쓰기 꿀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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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안녕하세요! 창근: 오늘 저희가 박진 교수님께 배워보고 여쭤볼 것은 글쓰기에 대한 것을 여쭤볼 건데요, 교수님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박진: 국민대학교 교양대학에서 글쓰기 과목과 한국문학의 이해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박진 교수입니다. 문학 평론도 하고 있고요. 문예 비평론이라는 전공과목도 맡고 있어요. 창근: 본격적인 질문을 들어가기에 앞서서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듣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왜 중요한 건가요 교수님? 박진: 글쓰기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자기가 가진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역량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에요. 어떤 사회에서든지 자기 아이디어나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필요성을 설득하고, 진행과정을 알리는 의사소통 과정이 꼭 필요한데요. 그 과정에서 글쓰기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죠. 다양한 의사결정과 실행의 단계들마다 기획서, 제안서 각종 보고서 같은 여러 가지 글쓰기를 해야만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어느 팀에서나 환영받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실용적인 면 외에도 글쓰기는 사고력하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아주 중요해요. 진짜 수준 높고 깊은 사고는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돼요. 이때 글쓰기는 문장 표현하는 것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요. 구상하고, 계획하고, 조직하고 수정해서 완성하는 전체 과정을 의미하는 거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기 생각을 좀 더 체계화하고, 막연하던 생각들이 구체화되고, 더 정리가 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더 수준 높은 사고에 도달할 수 있어서요. 이런 관점에서는 글쓰기 연습이 사고력 훈련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창근: 근데 사실 글쓰기를 연습하면 글쓰기가 정말로 느는 것인지 의심이 될 때가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정해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교수님께서는 이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진: 글재주라고 말을 하면, 그건 좀 선천적인 재능을 말하는 것 같아요. 글재주라고… 흔히 글빨이라고 부르는 거죠. 글재주는 좀 타고나는 면이 있고요. 개인차가 있는 게 맞아요. 그런데 글재주가 없어도 글을 잘 쓸 수 있어요. 글재주라고 하면 글을 거침없이 써 내려 간다 던지, 글이 매끄럽다 던지 하는 이런 특징을 말하는데요. 꼭 그래야만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글이 다 좋은 글인 것도 아니에요. 좋은 글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좋은 글은 자기 관점으로 대상을 보고 자기생각을, 자기가 고민한 자기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글로 써서 전달하는, 이런 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글이 설득력도 있고 참신하고 호소력도 있고 그렇기 때문이겠죠? 그런 글을 연습을 하면 정말 많이, 놀랍도록 향상될 수 있어요. 창근: 그러면 이제 학생들이 글쓰기를 연습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시도해 볼 법한 방법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혹시 교수님께서 사용하시는 방법이 특별하게 있다면 그런 것도 한 번 말씀해 주시죠. 박진: 역시 많이 써보는 게 제일 중요한데요. 짧은 글이라도 많이 써보는 연습을 하면 정말 많이 발전해요.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글을 써보는 게 제일 좋아서요.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은 영화, 시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시사 문제 이런 걸 주제로 잡아서 짧은 글 한두 단락이라도 글을 자꾸 써보는 게 도움이 되고요. 처음에는 간단한 메모 정도로 시작해서 관련된 글들도 좀 읽어보고 내용을 보충해서 그 짧은 글을 한 페이지 정도 글로 확장해보는 연습도 크게 도움이 되죠. 그러다 보면 좀 더 긴 글을 써도 두려움 없이 덜 어렵게 느끼고 글을 써낼 수 있을 거예요. 또 하나 좋은 방법은 자기 글을 많이 읽어보는 거예요. 자기가 쓴 글을 마치 내 글이 아닌 듯이 다른 사람의 글을 읽듯이 여러 번 반복해서 읽다 보면 뭔가 수정할 부분도 보이고 그럴 수 있죠. 좀 거리를 두고 혹시 논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표현이 부정확하거나 모호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가면서 읽어 보시면 다음번에 글을 쓸 때는 그런 실수를 좀 줄이면서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수 있어요. 저도 이런 방법을 활용해서 실제로 글을 써요. 메모를 많이 하면서 글 쓰는 편인데요. 처음에는 떠오르는 대로 제가 쓰고 싶은 말들을 자유연상처럼 쭉 나열해서 메모하는 편이고요. 그러다가 이제 자료 읽으면서 내용들을 보충해서 좀 구체화하고요. 그런 다음에는 순서도 재배열 해서 정리하고 체계도 따로 만들고요. 이렇게 하면서 글을 쓰는 중간중간에도 제가 쓴 글 엄청나게 많이 읽어요. 계속 읽으면서 다른 독자의 눈으로 제 글을 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어려운 부분은 혹시 없는지 보충해야 될 부분은 없는지 계속 점검하면서 글의 방향도 다듬어 가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창근: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자기 글을 객관적으로 낯설게 다시 읽어보는 것들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레포트를 쓸 때는요. 제 실력이 의심이 돼서 제가 직접 읽어보아도 의심이 가는데 잘 맞는지 모르겠고… 이런 상황들이 많았어요. 그럴 때는 어떤 해결 방법들이 있을까요? 박진: 내 글에 정말 문제는 없는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자신은 없고, 이럴 때는요 다른 사람에게 읽어봐 달라고 부탁하는게 아주 좋은 방법이죠.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한테,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읽혀보지 마시고요. 믿을 만한 사람, 내 글을 정성껏 읽어줄 사람한테 읽어봐 달라고 부탁하고 의견을 들어보세요. 그 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 좋고요. 그리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고요. 그래서 오류를 잡아내는 정도의 의견 말고, 그 글의 내용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정말 최고의 독자가 될 거 같아요. 만약에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진짜 도움이 필요하다, 이럴 때에는 북악관 8층에 마련된 글말교실을 찾아가시면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교수님들께서 근무하시면서 여러분들 글을 정성껏 읽어주실 거고요. 구체적인 수정 방안을 제시해주실 거니까 여러분 두려움 없이 자주 편하게 이용하시면 좋겠어요. 창근: 시험 때 논술형 답안지를 서술하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글쓰기 순간일 텐데요.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정말로 답안지를 길게 작성하면 점수도 잘 나올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교수님 어떤가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요? 박진: 길이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에요. 물론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답안을 작성하려면 어느 정도의 분량은 확보가 되어야겠죠? 그렇지만 장황하기만 하고 내용이 중언부언하고 조리가 없는 그런 답안은 아마 길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거예요. 서술형 답안을 작성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건요 질문을 정확히 파악하고 질문에 맞는 답을 논리정연하게 쓰시는 거예요. 그러려면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공부한 것을 다 쏟아놓겠다는 생각으로 막 정신없이 쓰시는 것보다 잠깐 멈춰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의 흐름을 간단히 구성한 뒤에 그런 다음에 쓰기 시작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창근: 학생들이 글쓰기의 실력을 늘려가기에 간단한 방법으로도 빠르게, 더 그럴듯하게 작성하는 방법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나요? 박진: 사실 아주 쉬운 비법 같은 건 별로 없는데… 글쓰기에서도 첫인상이 중요해요. 그래서 모든 글은 서두를 잘 쓰는 게 굉장히 좋은 인상을 주는 데에 중요하거든요. 만약에 보고서 같은 형태라면 목차나 서론 부분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겠죠. 본문 시작하기 전에 제목 바로 밑에 목차를 깔끔하게 뽑으셔서 박스 모양으로 예쁘게 정리해서 넣어주세요. 그 목차가 논리정연하고 체계적으로 보이면 글 전체도 논리가 잘 서있고, 체계가 잘 잡혀 있다는 인상을 줘서요. 호감을 가지고, 신뢰감을 가지고 글을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서론도 잘 쓰셔야 하는데 서론도 장황하게 쓰지 마시고요. 이 글에서 어떤 대상에 대해 왜 글을 쓴다 하는 문제의식과 연구대상, 연구방향 같은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게 깔끔하게 드러내시면 훨씬 더 읽기에도 편하고 뒷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더 잘 할 수 있겠죠. 그런 방법을 활용하시면 보고서 작성하시는 데에는 많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창근: 교수님께서 워낙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마치 글쓰기 한 학기 강의를 하나의 영상으로 압축해놓은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었는데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격려의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진: 학생들에게 저는 원래 글을 잘 못써요. 전 글쓰기에 자신이 없어요. 이런 말들을 종종 듣게 돼요. 그런데 그 학생이 학기 말에는 정말 훌륭한 글을 써내는 걸 보게 되거든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게 됐냐면요. 저 학생은 아마 여태까지는 진짜 자기 글을 써본 적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기가 글을 잘 쓰는지 얼마나 잘 쓸 수 있는지를 몰랐던 건가 보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아마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글, 틀리지 않은 말을 하기 위해서 자기 생각을 발전시키고 고민하는 과정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자기 스스로 자기 생각을 존중하고 자기 생각을 소통하기 위해서 논리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끝내 소통에 성공하는 경험은 정말 뿌듯하고 어쩌면 감동적인 일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글쓰기 수업을 통해서나 글쓰기 연습에서 그런 발전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으니까 처음부터 글을 못 쓴다는 선입견 갖지 마시고 두려움 없이 글쓰기를 도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창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학생들에게 참 많이 격려가 됐을 것 같아요. 오늘 박진 교수님과 함께한 K멘톡은 여기까지이고요. 오늘 영상 다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제작: 국민대학교 K-튜버 1기 정창근, 김홍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