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8년 1,2학기 리츠메이칸 정책과학부로 교환유학을 다녀온 15학번 박회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JPLT1급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다녀왔습니다. 영어성적을 제출하면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학교
<학교>
리츠메이칸은 교토의 키누가사 캠퍼스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 캠퍼스가 존재하지만 일본학과는 정책과학부와 교류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과학부가 소속되어 있는 리츠메이칸 이바라키 캠퍼스로 가게 됩니다.
이바라키 캠퍼스는 2015년에 문을 연 새로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시설이 굉장히 쾌적하고 깨끗합니다.
건물 내에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엘리베이터도 여러대 존재하며 각 층 마다 스터디룸이 있어 공부를 하거나 쉬거나 합니다.
또한 학교 앞에 JR 이바라키역이 있고, 공항버스 정류장도 있어서 공항을 이용할 때도 편리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가 평지에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ㅎㅎㅎ
학교 생활에 관한 OT는 3월 말에 한 번 진행되고, 수강신청 방법, 수강 가능한 수업 등 수업에 관련해서는 학기가 시작되기 전 4월에 교환유학생들만 따로 모여 OT가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학교 내에 세븐일레븐이 있고 학식/캠핑키친/도시락(여러 업체에서 아침에 도시락을 만들어 점심시간부터 팝니다) 그리고 스타벅스가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식생활은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수업은 정책과학부 전공만 수강 가능하기 때문에 경영학부, 종합심리학부 등의 타과 수업은 들을 수 없습니다. 또한 따로 일본어 수업이 없기 때문에 가자마자 바로 일본어로 수업을 듣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책과학부에서는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공부합니다.
전공에 다양한 수업들이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교환유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은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점수를 얻기 쉬운 유학생 대상 수업도 있지만 수강 가능한 수업은 한 학기에 1,2개 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표를 짜는 것에 있어 약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수업은 90분에 10분 휴식으로 이루어져있고, 9시부터 1교시가 시작하여 2교시가 끝나면 12시10분이 되는데, 바로 3교시 수업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12시10분부터 13시까지 점심시간을 가진 후 13시부터 3교시가 시작됩니다.
한국에서는 연강이면 점심도 못 먹고 수업을 들을 떄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동일하게 점심시간이 주어져서 밥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첫 수업을 듣고 가장 놀랐던 것은 수강하는 인원이었습니다. 기본 1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듣고, 많으면 400명의 인원이 수업을 신청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업에 나오는 인원은 극히 적으며, 시험 당일에만 모두가 참석하기 때문에 자리에 관해서는 걱
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험에 관련해서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60점을 넘지 못하면 F를 받게 됩니다. 60점을 넘고 그 이후의 점수에 따라 A+, B, C로 나뉘어집니다. (D학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출석은 성적에 들어가지 않으며 (일부 수업은 출석 체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100% 시험이거나 혹은 100% 레포트, 가끔 시험과 레포트를 동시에 실행하여 반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유학생이라고 일반 학생들과 다른 방식으로 채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평가되고, 교수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들었던 수업들은 시험 시간에 사전을 사용할 수 없었고, 일부 교수님들은 답안 작성 시 히라가나로만 작성하는 것은 불가한 경우도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미>
3,4학년이시라면 반드시 '제미' 수업을 들으셔야합니다. 제미는 우리나라로 치면 논문 수업인데, 3,4학년이 다 함께 수업을 듣습니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제미에 들어가 하나의 테마를 정해 논문을 작성해야합니다. 제미는 리츠메이칸에 지원하여 1차로 일본학과에서 합격을 받으면 2차로 리츠메이칸의 합격을 받기 전 학교 측에서 보내주는 자료들을 받게 되는데, 여러 교수님들이 계시고 각자 교수님 별로 다루는 주제가 다릅니다. 다양한 주제들을 보고 자신이 좀 더 깊게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의 교수님를 찾으시면 됩니다.
제미 마다 인원 수가 다른데, 제가 들어간 제미의 경우 3,4학년을 다 합쳐 15~20명 정도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 및 한일관계에 대하여 연구하는 카츠무라 교수님의 제미에 들어갔기 때문에 수업에서 한국과 일본이 관련되어 있는 문제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학기가 끝나는 7월과 1월에 총 2번 논문을 제출해야하는데, 7월에는 정식적인 논문은 아니고 1월에 제출 할 논문에 대한 계획서를 3000자 정도로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그리고 1월에는 7월에 제출한 논문 계획서를 바탕으로 쓴 논문을 제출하게 되는데, 학교 규정은 6000자 정도 이지만 저희 교수님의 경우 교환유학생은 1월 제출 후 돌아가기 때문에 1년 간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개념으로 좀 더 제대로 된 논문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래서 10000자 정도의 논문을 써서 제출하였습니다.
또한 여름방학 때는 '집중세미나' 라고 하여 제미 모두가 다 함께 캠프를 가게 되는데, 제가 소속되어 있던 제미의 경우 저희 제미와 리츠메이칸의 또 다른 캠퍼스인 APU, 오사카대학 그리고 서울대, 부산대, 동아대, 전남대, 제주대 등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대학들이 모여 1년에 2번, 2월과 8월에 4박5일 간 '동아시아 대학생 평화 인권 캠프' 를 개최합니다.
각 학교들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주최하고, 2018년 8월에는 저희 제미의 차례였기 때문에 재일교포를 테마로 캠프를 준비하여 진행하였습니다. 한국 측에서 참여하는 대학생들 모두가 일본어가 가능한 것이 아니고, 일본 측의 학생들 모두 한국어가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어가 가능한 일본 측 학생, 일본어가 가능한 한국 측 학생들이 서로 통역사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감사하게도 통역을 총괄하는 담당이 되어 힘들기도 했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였습니다.
4박5일 간 계속 필드워크를 다니고 저녁에는 조별로 모여 토론을 하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통역을 해야하는 등 힘든 점들도 있지만 한일 양국의 학생들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역사적 장소에 방문하여 직접 설명을 듣는 등 다양한 공부와 경험이 가능합니다. 만약 제미를 선택하실 때 카츠무라 제미를 선택하지 않으셔도 캠프에는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원래 이바라키 캠퍼스에는 기숙사가 없었지만 2018년부터 생겨 운 좋게도 새로운 기숙사에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다 보니 깨끗했고, 특히 내진설계가 잘 되어있어, 작년 6월 오사카 지진 때도 갈라지거나 붕괴된 곳이 없었고, 태풍 때도 안전했습니다. 또한 기숙사 바로 앞에 산책로가 있어서 가볍게 산책을 하러나 운동을 하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학교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도보(편도) 20~30분, 자전거로 10분 정도 걸립니다. 저와 함께 간 친구는 처음 1학기를 자전거 없이 걸어 다녔고, 2학기 때는 자전거가 생겨 자전거 통학을 했었는데, 자전거를 정말 적극 추천합니다!!!!
오사카는 한국보다 더욱 빨리 더워지고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에 그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숙사 내부는 6명이 한 유닛에 살고, 개인방이 존재하며 거실과 부엌, 화장실(2개), 샤워실(1개)를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또한 그냥 일반 기숙사가 아닌 국제기숙사이기 때문에 중국, 베트남, 프랑스, 인도네시아, 스위스, 미국, 대만, 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RM으로 불리는 일본인 친구들이 있는데 기숙사 생활을 비롯하여 초반에 시청에 주민 신고, 건강보험과 연금 가입 그리고 우체국 계좌 개설 등 다양한 행정 업무에 있어서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을 듣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고, 저 같은 경우에는 제미 수업 친구들과 기숙사내 일본 친구들과 친해져 매일 다 같이 밥을 먹거나 축제에 놀러가거나 여행을 가는 등 기숙사에 들어 간 덕분에 외롭지 않게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에서 도보 10분이내에 편의점, 마트, 우체국, 시청 등 편의시설이 존재하고, 학교 바로 건너편에 지하도만 건너면 쇼핑몰인 '이온'이 있는데 무인양품, GU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음식점, 영화관, 마트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활하기에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10~15분만 걸으면 한큐 이바라키시역과 JR 이바라키역이 있기 때문에 교통 또한 편리합니다. 이바라키에서 우메다까지 전철로 20~30분이면 가고, 교토까지는 빠르면 30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놀러가기도 편합니다.
하지만 기숙사비로 매월 60만원 정도 소비되고, 개인방이 있다고 해도 룸메이트들과의 공동생활이 힘들다거나, 마지막에 귀국하기 전 기숙사를 나올 때 점검 문제로 기숙사 및 학교 측과 갈등을 빚게 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여러 방면을 잘 생각하시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학교 바로 앞에 새로운 기숙사를 건축하고 있는 중인데 어떠한 형태의 기숙사인지, 교환유학생들의 거주 가능 여부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만약 거주 가능하다면 학교에서 가까운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3. 생활비
우선 리츠메이칸에서는 JASSO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자비로 해결해야 했는데,
생활비는 대략 기숙사비를 포함하여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우선 기숙사비가 60만원, 핸드폰 요금 2만2천원 정도, 건강보험료 매달 2만원 정도가 매달 고정적으로 소요되었고,
생필품과 식비, 놀러다니는 비용 등을 다 합하면 150만원으로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알바는 교수님의 소개로 3박4일간의 통역 알바 한 번만 했었습니다. 알바를 하실 분들은 미리 맨 처음 입국 시 공항에서 자격 외 활동 허가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입국할 떄 허가를 받지 않아 이후에 왕복 2시간, 만원의 교통비를 들여 따로 입국관리국에 가서 허가를 받았었습니다.
교환유학을 가기 전까지는 과연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막상 가니 금방 적응하여 한국 생각은 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즐겁게 생활하다 왔습니다! 지난 1년 간의 경험과 추억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든든하고 따뜻해질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리츠메이칸이 아니더라도 용기를 내시어 교환유학에 다녀오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이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010-3089-9001 이나 ho2jin@naver.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