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9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츠다주쿠 대학에서 교환유학을 한 일본학과 17학번 김예은입니다.
1. 학교 생활
츠다주쿠 수업은 1년 4텀으로 이루어져 있고, 1, 2, 4텀이 정규 학기, 3텀이 계절학기와 비슷한 개념이었습니다. 한 수업에 1학점이었고 저는 정규학기에 각각 6~8학점, 3텀에는 4학점을 들었습니다. 일본어는 레벨테스트 결과에 따라 면담 후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듣게 됩니다. 저는 1,2 텀에는 중급 수업을 들었고 4텀에는 상급 수업을 들었습니다. 모든 수업이 도움이 되었지만 특히 상급 작문 수업은 일본어로 된 논문을 읽고 그에 대한 소논문을 작성하는 수업이었는데, 저의 생각을 일본어로 매끄럽게 표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초, 중급 수업은 수준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롤플레이나 각종 발표 등 은근히 신경써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인기 과목은 추첨으로 수강신청 하는 방식이었는데, 저는 추첨과목은 신청하지 않았고 국제관계학과 전공 수업을 매 학기마다 들었습니다.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지역학 수업, 국제관계론, 한일근대사, 문학 수업 등을 들었습니다. 내용을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일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레포트를 작성하고, 시험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전공 지식은 물론이고 의외로 일본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험은 대부분 서술형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오픈북으로 진행하는 시험이 많고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센터에서 빅시스터 두 명을 배정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줍니다. 빅시스터를 하는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지원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성격이 잘 맞아서 학교 밖으로 자주 놀러다니고 매주 학식을 같이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모닝클래스라고 해서 2명을 배정받아 매주 공강시간에 만나서 학교 근처 카페에서 놀거나 과제를 도와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정기적인 행사로는 학기 초에 유학생 환영회, 학기 말에 송별회가 있고, 또 교수님 주도로 유학생들끼리 학기말 회식을 하기도 합니다. 여름과 겨울에 근처 초등학교와 교류수업을 하는데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참여하는 분위기입니다.
2. 기숙사 생활
기숙사는 1인실과 2인실이 있습니다. 기숙사비는 같지만 1인실은 굉장히 오래되었고 2인실은 신축입니다. 신청을 통해 대부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1인실을 사용했습니다. 1인실의 경우 목조건물이라 방음이 잘 안되었고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은 모두 공용이었습니다. 방에서는 모기를 포함해서 벌레가 나온 적은 없지만 3층 주방에 바ㅋ벌레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1인실 건물은 3층까지 있고 층수가 올라갈수록 벌레가 덜 나오는데 층수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도쿄 치고는 엄청 교외에 있어서 편의시설이 멀었습니다. 학교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10분 거리의 작은 역에 가면 편의점, 케이크가게, 음식점, 야키토리가 있었습니다. 마트는 후문쪽으로 15분 정도 걸어야 했습니다. 뭔가 사먹으려면 왕복 30분은 걸려서 학식을 자주 먹었는데, 학식 메뉴가 몇 개 없어서 금방 질립니다. 그래서 요리를 자주 했었는데 나중에는 귀찮아서 그냥 30분 걸어서 사먹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조용한 동네를 좋아하는 편이라 1년간의 시골 생활이 좋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그 외 도쿄 생활
자쏘 장학금으로 매달 8만엔을 받았고 매달 20일쯤에 계좌로 입금됩니다. 저는 장학금과 용돈을 합쳐서 생활했는데 부족해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일본 아르바이트는 대부분 시프트 제도라 수업시간을 피해서 매주 짤 수 있었고 시험 등으로 바쁘면 아예 넣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일주일에 1~2회 정도 했고 6개월을 해서 유학 후 여행 경비로 사용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일본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언어 실력도 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도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츠다주쿠를 선택했는데, 도쿄 중심지와는 꽤 멀었습니다. 신주쿠가 그나마 가까워서 1시간 정도 걸렸고, 환승해서 오다이바, 아사쿠사, 요코하마, 디즈니랜드 등등 가려면 2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저는 신주쿠와 기치죠지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나갔는데 교통비로 최소 2만엔 정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숙사는 학교 내에 있고 학교가 굉장히 작아서 학교 내에서 이동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4월 초에는 학교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마트갈 때 타고 다녔었는데, 얼마 안 가 큰 거미가 자전거에 집을 지어놓아서 그 이후로 걸어서 다녔습니다. 학교 위치도 시골인데 학교 안에 나무랑 풀이 많다보니 벌레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동네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아기자기해서 자전거 없이 걸어 다니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2년 전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선배님들의 후기를 읽고 연락해서 도움을 받기도 했기 때문에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네요.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계정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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