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공지
교환유학후기 - 오쓰마여자대학 : 정장미 (2015년 3월 26일) | |||||
작성일 | 17.04.27 | 작성자 | 김석연 | ||
---|---|---|---|---|---|
조회수 | 4322 | ||||
게시물 내용
오쓰마여자대학 – 정장미 (2015년 3월 26일)
안녕하세요, 2014년 3월 30일부터 2015년 1월 30일까지 1년간 오오츠마 여자대학교에 교환유학을 다녀 온 정장미 라고 합니다. 작년이 우리 국제학부와 오오츠마 여대 간 처음으로 이루어진 공식적인 교환학교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많이 궁금하시리라 생각해서, 1년간의 유학생활 후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사소한 생활의 팁이나 학교 정보 위주로 쓰겠습니다. 학교 이름은 오오츠마라고 표기하지만 발음은 오츠마 라고 하기 때문에, 편의상 이하는 전부 오츠마 라고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이 많이 길어질 것 같아서, 혹시 찾고있는 정보만 보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컨트롤+F로 검색해서 읽어주세요!
오츠마 여대는 3개의 캠퍼스로 나뉘어있는 그럭저럭 규모가 큰 학교입니다. 저희가 다닌 치오다 구 캠퍼스는 도쿄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로 한 가운데 에 위치해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역은 JR이치가야, 토에이 이치가야 역과 지하철 한조몬역 입니다. 학교에서부터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15분 안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아키하바라까지 약 12분, 신주쿠 까지 약 10분, 시부야 까지 10분정도 걸렸습니다. 놀러가기 아주 편합니다. 캠퍼스는 따로 캠퍼스 라고 할 만한 구분도 없이, 이치가야 역에서 나와 수많은 빌딩이 서 있는 길을 약 10분 가량 걷다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학교 건물이 나옵니다. 국민대학교처럼 캠퍼스 입구라는 구분 없이, 건물들의 집합체 입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이게 대학인지, 그냥 회사 건물인지 혼란이 오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찾아가는 길이 굉장히 쉽기 때문에 학교를 찾지 못하시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마 교환학생은 오츠마 여대의 쿠가야마 기숙사를 이용하시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쿠가야마 기숙사는 케이오선 쿠가야마 역 근처에 위치해 있고, 가까운 시가지는 버스로 약 10분,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키타카라스야마 입니다. 쿠가야마 기숙사가 키타카라스야마 쪽에 소속되어있기 때문에, 주민 등록을 하기위해 한두번 정도는 방문하시게 될 겁니다. 기숙사 시설은 굉장히 깨끗하고 잘 되어 있습니다. 침대 밑이나 옷장에는 수납공간이 충분하구요, 냉장고와 TV를 추가적으로 빌려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방에는 따로 화장실이 붙어있습니다. 기숙사비는 한 달에 식비 포함, 약 47~52만원 사이로 왔다갔다 합니다. 평균적으로는 49만원 정도 합니다. 기숙사 개방은 아무리 빨라도 6시 30분이고, 통금은 밤 11시 입니다. 샤워실도, 기숙사 정문도 닫습니다. 늦으실 경우 반성문을 써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건물은 총 4층까지 있고, 3층과 2층에는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휴게실에는 공용TV와 전자렌지 한대가 있습니다. 2층에는 공용 빨래실이 있고, 1층에 공동 샤워실과 욕실이 있습니다. 구석 가장 끝쪽에는 쓰레기장이 있습니다. 층마다 각 층의 공용 청소기가 2대씩 구비되어 있습니다. 2층의 청소기는 1층 쓰레기장 쪽 계단으로 올라오시면 있는 수납공간에 놓여있습니다. 가끔 다른 학생들이 가져가서 1주일 가량 돌려놓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1층 휴식공간에는 컵라면과 빵, 음료수를 파는 자판기가 있습니다만 컵라면이나 빵은 주말이 되면 텅텅 비어버립니다. 가격은 근처 편의점보다 싼 편 이기 때문에 학교에 가실 때 무언가 음료수를 드시고 싶으시다면 기숙사 자판기에서 뽑아가시는 편이 이득입니다. 애초에 텀블러를 소지하고 계시는 편이 돈이 안들어서 더 좋겠지만요.
방을 줄 때는 정말 방 만 줍니다. 이불세트, 냉장고, TV는 사용하시려면 대여를 하셔야 합니다. 생활 해 본 감상으로는 냉장고는 없으면 불편하지만 있으면 딱히 쓸 데가 없습니다. 요리도구도 빌려주지 않기 때문에, 도시락을 만들어 가실 생각이시거나 방에서 차가운 음료나 간식을 먹고싶으시다면 냉장고를 빌리시는 편이 편리하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냉장고를 빌리지 못한게 굉장히 후회되었습니다만 같이 가신 선배는 2학기에 냉장고를 빼셨습니다. TV는 딱히 빌리지 않으셔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청하시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물 인데, 정수기가 1층 식당에 딱 한대 놓여있습니다. 그것도 물통에 채우기도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물을 사서 드시거나, 깔대기로 물통에 채우시는 방법을 쓰셔야 합니다. 수돗물 먹어도 괜찮다는데 드시지 마세요. 한달동안 고생했습니다.
이외에 옷걸이, 화장실 휴지, 생필품 어느 하나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에 옷걸이와 비누 거치대 정도는 필수로 들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휴지는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가셔서 드러그스토어 쪽에서 구매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도 드러그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두통정도 구비해두시면 됩니다. 덧붙여서 여름철 장마 기간에는 방에 습기가 많이 찹니다. 그리고 벌레도 굉장히 많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벌레들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마음놓고 환기하기가 좀 어려우실지도 모릅니다. 벌레쫓는 약을 달아두시거나, 저는 낮에 환기하고 밤에는 문을 꽁꽁 닫아두는 방식으로 지냈습니다. 여름은 방에 에어컨이 따로 있기 때문에 지낼 만 하지만 겨울에 창문 틈으로 새어들어오는 바람은 끔찍하게 차갑습니다. 에어컨이 난방도 되기는 합니다만, 방이 굉장히 건조해집니다. 겨울철에는 미리 창틀에 붙일 스폰지를 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근처에는 세븐일레븐 하나, 미니스톱 하나, 역 바로 앞에 있는 대형 슈퍼 사밋토 하나, 기숙사 방향과 반대방향으로는 빵집과 UFJ은행, 도토루, 소프트뱅크가 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피콕 스토어라고 대형 슈퍼가 하나 더 있는데요, 저는 이 피콕스토어에서 약 2달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외국인도 흔쾌히 받아주시구요, 직원들은 중국인이거나 일본인입니다. 중국인은 학생이 둘 있었고 정직원 분들은 저희 어머니 나이대 정도 되어보이시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십니다. 다들 친절하시고 한국인에 대해 (신기해 하시거나)우호적이시고, 아르바이트 일도 언어에 관련해서는 그리 크게 걱정하실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도 아르바이트를 찾으실 계획이라면 기숙사 20분 거리인 피콕스토어를 추천해드립니다. 다만, 교육시간이 좀 깁니다. 이틀동안 거의 하루종일 교육받으실지도 모르는데, 이게 은근히 정신적으로 피로합니다. 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고, 만약 제 이름 -일본식 이름으로 죤 쟌미-를 말하시면 굉장히 좋아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쿠가야마역에서 학교까지 가는 루트로는
①쿠가야마 - 메이다이마에 - JR신주쿠 - JR이치가야 로 가는 JR루트
②쿠가야마 - 메이다이마에 or 사사즈카 - 토에이 이치가야 로 가는 토에이(신주구 新선)루트
③쿠가야마 - 시부야 - 한조몬 으로 가는 한조몬 루트
이렇게 3가지가 있습니다. 학교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순으로 나열하자면 3 ≥ 2 >1 순서이구요, 쿠가야마 기숙사 학생들은 과반수 이상이 한조몬 루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기권 발행가격은 토에이 루트가 가장 비쌉니다. 정기권은 JR 미도리노구치 라는 곳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한달에 약 5만원, 3달에 16만원 정도입니다. 이 내외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토에이 루트로 학교에 다녔는데, 토에이 지하철 역 쪽에 굉장히 맛있는 빵집이 있습니다. 빵집 앞에는 로손 편의점과 가끔 노점장사로 행사제품 카스테라나 쿠키를 팔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굉장히 맛있기 때문에 한번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학교 수업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희가 가장 처음으로 들어 온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언어 수업 없이 곧바로 일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게 되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도 교환학생들을 배려해주신다고 쉬운 말을 골라서 표현해주시지만 역시 원어 강의를 바로 듣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하시지 않으시면 조금 버거우실 수 있습니다. 저희 대에서 그것으로 인한 불편이 있어서 따로 일본어 강의를 준비 해 주시고 일본 문화를 영화로 보는 수업도 마련해주셨기 때문에, 저희처럼 바로 수업을 듣게 되시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년도부터 일본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수업도 마련하고,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의 선택의 폭도 넓힐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수업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3학년 필수과정인 제미 였습니다. 분야별로 담당 교수님이 계시고, 그 교수님 밑에서 3학년, 4학년 2년동안 공부하며 졸업논문을 준비하는 수업입니다만, 일본어가 불가능해도, 가능해도 교수님을 잘 만나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가라시 교수님의 제미 수업을 들었습니다. 꿀팁 드릴게요. 듣지 마세요. 죽습니다. 일본어 기사 분석하고, 데이터 수집하면서... 외국인이고 유학생이고 얄짤없으신 분입니다. 공부는 됩니다. 정말 공부는 되고 남는건 있지만 JLPT2급 이상이시고 원어기사 쯤이야 거뜬하게 읽고 해석하고 요약 가능하다 하신 분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듣는 내내 현자타임과 함께했습니다. 가 장 편한 제미 교수님으로 소문이 난 분은 오오노 교수님 입니다. 영화 분석과 독일어 전문이신데 제미 수업도 영화보고 감상문 쓰기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편하기 때문에 성적받기도 조금 어렵습니다.
학교생활 팁을 조금 드리자면 신관과 본관이 이름이 이미지상 반대입니다. 6층이 최고층이고, 지하에 식당 겸 매점이 있는, 아마 주로 강의를 들으러 찾아가실 건물이 신관 이구요, 교수님들의 연구실이 있고 이번에 증축해서 학생식당 코타카페가 새로 생긴 높은 건물이 본관 입니다. 국제센터는 본관 쪽으로 쭉 내려가면 있습니다. 학식은 코타카페가 매점보다 메뉴가 다양하고 값은 비슷합니다. 맛은 그럭저럭 먹을 만 합니다. 학식이니까요. 학교로 오는 길에 골목을 잘 찾아 보시면 인도카레 전문점이나 도시락 가게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가격대는 조금 비쌉니다만, 맛은 학식보다 월등히 맛있습니다. 친구를 잘 꼬셔서 맛집탐방을 가셔도 재미있습니다.
이것저것 시시콜콜한 감상과 팁과 정보를 섞어가면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아직 준비가 미흡한 학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언어적인 불편함을 감수 하실 수 있다면 유일한 도쿄 내의 학교라서 굉장히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행착오는 이미 저희가 많이 겪었기 때문에 다음에 유학을 오시는 분들께는 점점 더 편리하고 대우가 좋은 학교로 되어가겠지요. 저는 후회없이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오츠마 여대로 교환학생을 희망하고 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수업이나 학교 대우에 관해서는 큰 걱정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학생들도, 교수님들도 모두 친절하고, 교환학생이 적은 학교이다 보니 외국인들에 대해 아주 호의적입니다. 지나가는 돌 보듯 하는 것 보다야 어디에서도 주목받는 편이 언어 능력 향상에도, 생활에도 더 도움이 될 겁니다.
여러분 모두가 걱정하실 학점도, 괜찮습니다. 점수를 잘 받습니다. 농담으로 드리는 말이지만 정말로 점수 세탁수준의 학점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겁먹지 마시고 12학점 이상 신청하셔서 돌아오셨을때 국가장학금을 못 받으시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이상 오츠마 여대 교환학생 후기였습니다. 이 외에도 더 시시콜콜한 학교 정보가 궁금하시다거나, 도쿄 어디가 놀러가기 좋은지, 학교 근처 맛집이나 기숙사 근처 맛집 같은것도 알려드릴 수 있으니 궁금하신점은 rose_jeong@naver.com 으로 연락주시면 빠르면 7시간 안에, 늦으면 일주일 안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