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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도일 정보 - 이형주 (2012년 12월 14일) | |||||
작성일 | 17.05.14 | 작성자 | 김석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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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4053 | ||||
게시물 내용각종 도일 정보 – 이형주 (2012년 12월 14일)
안녕하세요. 일본학전공 이형주라고 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비록 교환학생에 대한 후기는 아니지만 제가 학교를 다니는 중에 했던 도일 경험을 소개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참고로 저는 2009-2010 워킹홀리데이, 2010-2011 문부성장학생(닛켄세), 2013-??? 문부성장학생(연구유학생)을 경험했고 예정에 있습니다. 저의 경험을 말씀드림으로써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기쁘겠습니다.
1. 워킹홀리데이
장점: 비교적 쉬운 난이도, 높은 자유도. 단점: 안전망이 없음, 졸업이 늦어짐.
워킹홀리데이는 말 그대로 일본에서 일하며 놀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일본공보문화원에서 1년에 4번 선발하며 따로 면접이나 시험은 없습니다. 개인 서류와 1년동안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계획서만 제출하면 되었습니다. 선발되면 일본에서 정식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비자가 발급되며 최대 1년까지 일본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나머지 시간은 자기 공부를 하든 여행을 가든 자유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한인타운이 있는 오사카나 도쿄를 피해 고베에서 2009년 부터 2010년까지 워킹홀리데이 1년간을 보냈습니다. 바다와 산이 있는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특히 제가 살던 자취방은 바로 뒷편이 해수욕장이었기 때문에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나중에 돈 많이 벌면 고베에서 낚시나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워킹홀리데이는 교환유학같은 유학과는 달리 아무런 곳에도 소속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무척 자유도가 높습니다. 저는 신문배달, 슈퍼마켓 진열, 라멘집 주방보조 및 홀써빙 등의 일을 했습니다(월수 8~22만엔). 그리고 남는 시간은 그곳에서 사귄 친구와 놀거나 일본어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다니는 데에 썼습니다.
단 소속처가 없어서 자유도가 높은 반면에 최악의 경우에도 스스로 감당해야 합니다. 만약 향수병에 걸리거나 일자리가 없어지면 집의 도움을 받거나 조기귀국을 해야 겠지요. 허나 해외에서 단물 쓴물 다 경험해보는 것이야 말로 젊었을 때가 아니면 해 볼 수 없는 값진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고베에서 두 어달 동안 햇반에 낫토 하나로 하루 세끼를 버텨보기도 하고, 아르바이트 중에 크게 다쳐보기도 했고, 일이 없이 한 달동안 아무것도 안해보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모두 다신 해볼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방구하기부터 시작해서 1년동안 자립을 해보았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무엇보다 일본어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살기위해서는 일을 계속 해야 하는데, 거긴 상대가 외국이이든 뭐든 고베사투리로만 말하더군요...결국 고베사투리 및 관서사투리 많이 늘었습니다. 큰 소득이었지요ㅎㅎ
2. 문부성장학생(일본어일본문화연수생, 일명 닛켄세)
장점: 교환학생보다 폭넓은 선택폭, 안정적인 생활. 단점: 비교적 높은 난이도, 졸업이 늦어짐.
문부성장학생(닛켄세)는 일본 문부성의 장학금(학비 및 매달 약12만엔의 생활비)을 지원받으며 일본의 대학에서 1년동안 공부를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1년에 한 번 선발하며, 자격요건은 일본관련 학과의 학생(아마 3학년 이상일것입니다)이면 지원가능합니다. 단 하나의 일본관련 학과에서 한 명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한 학교에서 한 명만 지원이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대표로 추천을 받는 것이 본시험보다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학교내에서 선발시험을 치르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닛켄세에 지원할 자격이 생기면, 공보문화원에 개인 서류 및 연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일본어시험이 기다리고 있으며, 일본어시험(경쟁자 한 명 한 명이 각 학교의 대표자들입니다. 한 문제 한 문제 타격이 클 수도 있습니다)을 통과하면 면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서류전형에서는 주어진 양식을 꼼꼼히 기입하기만 하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으나(저는 몇개 누락했습니다...), 단 한가지, 연구계획서는 성실히 써주셔야 합니다. 나중에 치를 면접은 본인이 제출한 연구계획서를 바탕으로 치루게되기 때문입니다. 학부생이 1년동안 실제로 할 수 있는 연구인지, 왜 하필 일본에서 돈까지 받아가며 연구해야할 연구인지에 주안점을 두고 작성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면접은 대사관직원분들의 일본어 압박면접이었습니다. 저라도 자기 나라 돈으로 일년동안 공부시켜주는데 이것 저것 까다롭게 따져볼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1년동안 버틸 수 있는 멘탈이 되는지 시험해보는 의미도 있다는 소문도 있으니 너무 두려워말고 당당히 보시면 됩니다(사실 그게 잘 안되죠;;).
저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의 교토대학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교토는 참 멋진 곳이지요...맨날 전통과 현대의 조화 운운하는데, 교토가 그것에 가장 적합하는 도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연도 아름답지요. 교토는 교환학생으로는 갈 수 없는 도시인데, 닛켄세는 우리 학교와 교환학생 결연이 없는 학교말고도 교토, 오사카, 나고야, 히토츠바시, 게이오, 와세다 등등 일본 유수의 명문(인기)대학 외에도 류큐대학같이 오키나와라는 최고의 휴양지에 있는 대학까지 자유롭게 지원이 가능합니다.
닛켄세의 경우 학교에는 소속되어 있으나 학부에는 소속되어 있지 않습니다(학교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수생이라는 다소 어정쩡한 신분으로 일년간을 보냅니다(열차 정기권도 학생용으로 안끊어주더라고요). 대신 닛켄세를 위해 마련된 알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교토대에서는 nhk견학, 재판소견학, 가부키 관람, 노 관람, 아오이마쓰리/지다이마쓰리/기온마쓰리 견학, 고교 견학 등등 다 방면에 걸친 필드프로그램 외에도 일본어 수업(각 난이도별 회화, 작문, 독해)을 중심으로 특별수업(지리, 역사, 문학 등 로테이션)들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닛켄세는 1년 동안 수료논문을 써야 하는데, 이를 지도하는 수업도 있었습니다. 일년동안 수료논문을 작성하며 진지하게 공부를 해보는 것이 돌아온 뒤에 졸업논문을 쓸 때, 나아가서는 졸업 후 진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흥미 있는 일본에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 그것도 본토에서 소속 대학의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하면 얼마나 뿌듯하고 실력향상이 되겠습니까. 진지하게 수료논문을 작성해 본다는 것만으로도 닛켄세의 1년이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얼굴이 화끈거려서 제가 쓴 수료논문 다시는 보지도 못합니다...
닛켄세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안정된 생활을 들고 싶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닛켄세로 선발되면 1년동안 학비 및 생활비 약12만엔이 매달 지급됩니다. 교토대학의 경우 기숙사를 제공해주는데, 저같은 경우 기숙사비+광열비+고정잡비 해봐야 3만엔이 안됐습니다. 나머지는 책을 사든, 여행을 다니며 견문을 넓히든 뭘 하든 자유입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그것도 집에 손 안벌리고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지요.
단 닛켄세 일년간은 교환학생과 달리 학기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1년 만큼 졸업이 늦어집니다. 하지만 1년의 졸업연기를 상쇄시키고도 남을 장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1년동안 안정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3. 문부성장학생(연구유학생)
이것은 제가 시험만 붙고 아직 직접 도일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시험 소개 및 후기만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문부성의 장학금(최대 7년동안 학비 및 매달 약15만엔의 생활비)을 지원받으며 일본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1년에 한 번 선발하며, 자격요건은 학부졸업자 혹은 졸업예정자입니다. 선발과정은 서류전형(개인 서류 및 연구계획서), 영어 및 일본어 시험,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닛켄세의 슈퍼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관련사이트: http://www.mext.go.jp/a_menu/koutou/ryugaku/boshu/1318919.htm
일단 서류전형에서 개인 서류는 꼼꼼히 기입하시고(전 또 누락했습니다...아...난 왜...) 연구계획서를 충실히 쓰세요. 앞으로 대학원에서 공부가 아닌 연구를 하고싶은 주제로, 실제로 할 수 있는 연구인지, 왜 하필 일본에서 돈까지 받아가며 연구해야할 가치있는 연구인지에 주안점을 두고 열심히 진지하게 쓰시기 바랍니다. 물론 나중에 치르는 면접은 이 연구계획서가 중심이 됩니다. 선발하는 데에 있어서 큰 기준이 되겠지요.
다음으로 영어 및 일본어 시험. 닛켄세와 비교해 보면 영어시험이 추가되었습니다. 영어시험과 일본어시험은 같은 날에 치르며, 영어시험에는 리스닝이 없습니다. 대신 문법, 어휘, 독해 등에서 출제됩니다. 영어의 경우 저는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웠습니다. 전반적인 영어실력을 향상시킨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준비하시면 반드시 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텝스 문법책 2권 및 단어집을 계속 복습하며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도 리스닝이 없습니다. 대신 경쟁자 모두가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들이니, 닛켄세 이상으로 한 문제 한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고득점을 노리면 될 것입니다(모두가 일본어시험에서 고득점을 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당락은 영어시험에서 갈리겠지요. 일단 일본어에서 고득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일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하고 면접대상자를 가려내게 됩니다. 즉 어학시험에서 떨어져 버리면 면접 기회조차 얻을 수 없으니 열심히 준비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면접 또한 닛켄세처럼 압박면접입니다. 개인적으로 닛켄세 면접은 이 면접에 비하면 화기애애한 면접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교수님들께서 모의면접을 준비해주셔서 연습과 피드백을 받은 후 면접에 임할 수 있었는데도 면접 중에 긴장하고 당황해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물론 긴장되고 떨리고 면접관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적지않게 당황스러울 일도 많겠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자신을 어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 어학시험이 끝나고 합격자발표를 기다렸었는데, 이제 또 면접이 끝나고 합격자발표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도 지인사대천명이라고 하죠...수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서 일단락됩니다. 경건하게(사실은 말로 설명 안될 정도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면 됩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잠시...사실은 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자기가 지원하는 대학원의 교수님과 컨택을 하여 내락서라는 것을 받아야 합니다. 내락서란 말 그대로 내부에서 수락했다는 서류, 즉 대학원 교수님의 허가서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교수님께 직접 연락을 취해 자신은 이러한 주제를 왜 교수님 밑에서 연구하고 싶은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세요.
이제 시험에 붙고 내락서까지 받았으면, 내락서를 공보문화원 유학생 담당자분께 제출하세요. 자 이제 끝~!!!! 은 아니고 한 번 더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엄밀히 말하면 대사관에서 문부성에 추천할 사람을 간추린 것이니깐요. 이제 대사관에서 문부성으로 추천되었을테니 문부성에서 그래 ㅇㅋ라고 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정말 간혹가다 이 단계에서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이 단계에 와 있습니다 ㅎㅎ
이상이 문부성장학생(연구유학생)시험의 소개 겸 후기였습니다. 저는 닛켄세 시절부터 염두에 두기 시작하다가 2011년 2학기에 마침 박선영 교수님 사제동행세미나에서 준비반을 마련해 두고 계셔서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1년 겨울방학부터 2012년 시험(늦봄이었나 초여름이었나)까지는 연구계획서 및 영어공부에 주력해 왔습니다. 시험 준비기간도 길고, 최종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도 긴 시험이지만 그만큼 보람있고 매 단계 통과 때마다 기쁨이 컸습니다. 워킹홀리데이나 닛켄세와 달리 직접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짓는 제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취직도 좋지만 대학원도 시야에 넣으면 졸업 후 진로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아이고...주절주절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교환학생에 떨어져 좌절하시는 분들, 교환학생이 아닌 방법으로 도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 졸업 후 유학을 염두하고 있는 분들 모두에게 간단한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 더욱 알고싶은 부분이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 아는 범위에서 전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형주 졸업생은 현재 문부성 장학생으로 나고야대학 박사과정에서 일본근세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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