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7학년도 1학기 오카야마 대학교를 다녀온 일본학과 나보람이라고 합니다. 우선 오카야마 대학교로 교환유학을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일본학과 모든 교수님들과 조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본론에 앞서, 교환유학을 망설이시는 분들이 분명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쓰는 이 글이 그러한 고민들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드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겠습니다. 저 역시도 선배님들이 일본학과 커뮤니티에 쓰신 글들을 참고하며 교환유학을 준비하였고, 오카야마에서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카야마 대학교로 다녀왔기 때문에 오카야마 대학을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1. 한국에서 오카야마

오카야마는 인천공항에서 아침 8시 5분 직항 대한항공 비행기가 매일 있습니다. 비행기로 오카야마 공항까지는 1시간 25분 정도 걸리며, 오카야마 공항에서 오카야마 대학교 까지는 공항 리무진으로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한국인 친구들 중에는 간사이 공항을 경유하여 오카야마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거나 오사카 근처를 여행하고 싶으시다면 간사이 공항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2. 오카야마대학교 에서의 생활

(1) 신분과 학교시스템

오카야마 대학교로 가시면 문학부로 배정받으십니다. 그리고 특별청강생 신분이 되시므로 전공과목들과 교양과목들을 모두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올해부터 장학금 제도는 폐지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학교 시스템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카야마 대학교는 한국의 보통 대학교와는 다르게 1년 4학기 시스템입니다. 국민대학교에서의 1학기가 오카야마대학교에서의 1학기+2학기, 국민대학교에서의 2학기가 오카야마 대학교에서의 3학기+4학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수강신청도 1년을 가시는 분이라면 4번을 하시게 되고, 한 학기를 가시는 분이라면 2번을 하시게 됩니다. 1학기 때는 2주 정도의 수강신청 기간이, 2학기 때는 1주 정도의 수강신청 기간이 주어지며, 1학기와 2학기 사이에는 짧게 방학이 있습니다.(수업에 따라 보강이 있는 경우에는 방학이 없지만, 통상 2~3일 정도의 방학) 2학기(4학기)의 수강신청 준비는 미리미리 실라버스를 보시면서 준비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2학기(4학기)가 시작되면 교수님에 따라 다르시겠지만 보통의 경우는 별도의 OT없이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수강신청방법은 듣고 싶은 과목을 종이에 써서 해당 교수님께 직접 도장을 받는 방식입니다.

(2) 수업진행방식

수업은 문학부의 전공수업들, 교양과목들, 일본어 코스 수업 등 다양하게 선택하여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전공 수업들은 역사, 지리, 심리학, 철학, 사회학, 언어학, 예술미술학 등 학문적 스펙트럼이 매우 넓습니다. 본인의 관심 분야에 따라 다양하게 수강하시면 됩니다. 본인이 판단하여 일본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사전에 교수님과 상담하며 수강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성적평가방식은 시험도 있고 레포트도 대체되는 과목들도 있습니다. 수강신청 전 실라버스를 참고하시거나 OT시간에 꼭 참석하시어 성적평가방식을 미리 확인해두시길 바랍니다. 특히, 모든 수업시간의 OT시간에는 반드시 참석하세요! OT를 통하여 성적평가방식을 파악함과 동시에 교수님께서 일본어로 수업하시는 내용을 얼마나 이해가능한지 판단하여 수업의 수강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문학부 수업 중에서는 츠츠미 센세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츠츠미 센세 수업은 유학생 대상 수업이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도 정말 친절하시고 일본어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교양과목들 중에는 추첨 과목들도 꽤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과목이 추첨 과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우리는 특별청강생이 되기 때문에 추첨 과목의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오카야마 대학의 학부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고 TO가 남아있다면 수강이 가능합니다. 주의할점은, 추첨과목들의 시기를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저는 상반기만 다녀왔기 때문에 하반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상반기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1학기에는 이미 추첨 기간이 끝난 상태여서 교양 과목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2학기의 경우에는 5월 말경에 추첨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과목을 문학부에 미리 말씀 드리고 그 과목들의 추첨이 끝난 시점에 TO가 남아있음을 통지받아 교양 과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교양 과목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미리미리 실라버스를 확인하여 듣고 싶으신 과목들을 정하신 다음에 추첨 과목 시기에 잘 맞추어 문학부에 말씀 드리면 됩니다. 추첨 과목 시기는 문학부에 문의하시거나 학교 게시판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4월 개강 전에 외국인 대상 오리엔테이션을 참석하시면 일본어 코스 수업에 대한 안내를 받으시게 됩니다. 그에 따라 시험을 보고 레벨이 정해지면 자신의 레벨에 맞게 코스 수업을 선택하여 들으시면 됩니다. 코스는 레벨1에서 레벨7 등 세분화되어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일본문화 등으로 나뉘어 본인의 니즈에 맞게 선택하여 들으시면 됩니다.

3. 오카야마 대학교에서 친구들

오카야마 대학교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대만, 미얀마, 러시아, 미국을 비롯하여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정말 많이 오는 곳입니다. 특히 중국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실 거에요! 제 가 있었을 때에는 중국인 친구들이 정말 일본어도 잘하고, 착한 친구들이 많아서 대부분 친하게 지낸 것 같아요~ 특히 츠츠미 센세 수업과 일본어 코스 수업을 중국인 친구들과도 많이 들으실 텐데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좋은 친구들과 일본어 공부도 많이 하시고 소중한 추억 많이 쌓으세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같은 기숙사에 살게 될 테니 친밀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 이지요^^ 외국인 친구들 뿐만 아니라 성균관대학교, 강원대학교 등의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교환유학을 오며, 오카야마대학교 한국인 학부생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학부생 친구들과도 꼭꼭 친밀도를 쌓으세요! 정말 친구들이 친절하여 도움 요청하면 잘 도와주고, 맛집도 데려가주고 상대적으로 한국인이 적은 지리적 특성상 외롭지 않게 잘 뭉치는 친구들이 많아요! 쿠와노키 기숙사에 살게 되시면 RA(일본인 도우미친구들)과도 친밀도를 쌓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각 한 층에 한명씩 일본인 도우미친구들이 배정되며, 층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이에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요청하시고, 특히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택배 같은거 나르실 때는 꼭 도움을 요청하세요!!!

4. 오카야마대학교 근처와 기숙사

오카야마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는 총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쿠와노키 남쪽을 포함하여, 쿠와노키 북쪽, 셰어하우스가 있습니다. 우선 제가 살았던 쿠와노키 남쪽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이곳은 가장 집값이 저렴하며(한달에 1만3천엔, 공과금 별도), 넓은 방 안에 침대, 책상, 스탠드, 에어컨(히터), 책장, 옷장, 화장실, 욕실, 신발장, 싱크대, 부엌설비, 냉장고가 모두 갖춰있어 혼자 살기에 제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넓은 방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여 쿠와노키 남쪽 기숙사로 배정받아 잘 지내고 왔습니다^^ 다만, 지어진 지 오래되어 방에 따라서는 내부 설비에 종종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반드시 관리인이나 RA(일본인 도우미)에게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주실 거에요!

쿠와노키 북쪽 기숙사는 남쪽에 비해서는 좁고 가격이 더 나가지만(한달에 1만 8천엔 정도, 공과금 별도) 비교적 신축 기숙사라 상당히 깨끗하고 아담합니다! 마지막으로 셰어하우스도 신축 기숙사로 상당히 깨끗하고 4인 1실로, 각각 개인방이 있고, 부엌설비, 거실, 화장실, 욕실은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각 방에는 반드시 한명의 일본인 친구들이 있어서 도움 받기도 좋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리시는 것을 좋아하시다면 셰어하우스에 배정 받는 것이 금상첨화일 거에요! 기숙사 선정 기준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저는 쿠와노키 남쪽, 선배분은 셰어하우스, 또 다른 대학원생분은 쿠와노키 북쪽에서 지내셨습니다!

다음은 편의시설입니다. 오카야마대학교에 가시는 분들은 다른 선배님들께 커뮤니티에 쓰신 것처럼 자전거를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한학기만 지냈었고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는 걸어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자전거를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숙사에서 학교까지는 도보로 10분이 걸리고, 기숙사에서 프레스타라고 하는 슈퍼는 학교와는 반대 방향으로 도보로 10분 걸립니다.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도 학교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로숀 편의점은 프레스타 편의점에서 2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즉, 기숙사를 중심으로 근방에 학교와 슈퍼, 편의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 생활하시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으실 겁니다. 기숙사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맛집 밀집 지역도 있습니다^^ 샤브샤브 타베호다이, 저렴한 회전초밥 가게도 있으니 꼭 한번 가보세요! 오카야마역으로 가시려면 학교에서 버스로는 10분 정도, 자전거로는 대략 20분정도 걸린다고 합니다(자전거는 제 경험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오카야마역에 가시면 이온몰이라고 하는 대형 쇼핑몰이 있고, 이온몰 근방에는 돈키호테도 있으며, 빅카메라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표 작성과 건강보험 만들기, 한국으로 들어오실 때 해야하는 신고 등을 위한 시약소는 오카야마역에서 버스로 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5. 오카야마 근처 여행하기

교환유학의 가장 큰 장점은 물론, 일본어실력 향상시키기! 다양한 친구들만나기! 가 되겠지만, 여행도 빠질 수 없겠죠?^^ 저는 한학기밖에 없어서 오카야마 주변과 구라시키, 히메지, 카가와, 고지마 밖에 돌지 못해 정말 아쉬웠습니다... 오카야마는 지리적으로 정말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히로시마, 돗토리, 카가와, 나오시마, 히메지, 고베, 고치 등 비교적 자연과 어우러진 곳들은 물론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곳, 전통적인 일본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곳 등 다양한 곳들과 근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골든위크나 방학, 주말을 이용하여 주변을 꼭꼭 여행하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개인적으로 카가와가 정말 좋았습니다~ 마린 쾌속선을 타고 세토내해를 건너, 우동현으로 유명한 사누키현에서 우동투어도 꼭 도전해보세요!!

소감을 말하기 전에 몇가지 팁을 드릴께요! 오카야마대학교로 정할지 고민하시는 분들!! 우선은 JLPT１급은 따시고 충분한 일본어 실력을 갖고 가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지에서 향상되는 일본어 실력 또한 엄청나다고 생각되지만, 그보다도 실력을 쌓은 다음에 교환유학을 가는 것이 일본에서의 생활에 있어서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고 전공이나 교양 수업을 듣는 데 있어서도 온전히 학문적 흐름에 집중하여 공부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문학부의 과목들을 다양하게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 오카야마 유학을 권해드립니다! 역사, 언어학, 심리, 철학, 예술학, 지리학 등의 커리큘럼이 정말 잘 되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특히 관심이 있었지만 평소에 접하지 못하였던 역사학 과목과 지리학 과목을 수강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뜻깊었습니다. 세 번째로, 도시적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보다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오카야마는 주변에 산이 많고 강도 흐르며, 단독주택단지가 많아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전원풍경이 정말 멋있습니다. JR을 타고 다니시면 그 매력에 빠지실 거에요ㅠㅠ 저는 너무너무 만족한 오카야마 였지만 도쿄나 오사카처럼 화려한 도시적 분위기는 부족하기 때문에 잘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한 학기라는 너무도 짧은 오카야마대학교에서의 교환유학 이었지만 저로써는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가득 쌓아왔습니다! 교환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 그 고민 접어두시고 과감히 한 발짝 더 내밀어 보세요!! 내미는 순간이 어렵지, 내밀도 나면 아무것도 아님을 느끼실 거예요^^

행복한 오카야마에서의 생활을 모두 전해드리고 싶어서 길게 썼지만, 부족한 게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메일은 거의 매일 확인하니 바로 답장 드릴 수 있습니다^^ boram3686@hanmail.net

그럼 교환유학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