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공지
교환유학후기 - 도호쿠대학 : 이지윤 | |||||
작성일 | 17.10.25 | 작성자 | 이지윤 | ||
---|---|---|---|---|---|
조회수 | 6288 | ||||
게시물 내용2016-2학기부터 일 년간 도호쿠대학교로 교환 학생을 다녀온 12학번 이지윤입니다.
먼저 저에게 교환 학생의 기회를 주신 교수님, 조교님을 포함한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호쿠대학 후기와 겹치지 않는 부분 위주로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도호쿠대학로 저희가 갈 수 있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은 법학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IPLA, 일본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DEEP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저는 DEEP 프로그램으로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전까지 DEEP이라 불렸던 코스가 2016년 2학기부터 Deep-bridge (이하 디브릿지. 일본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문과계열 전공)로 개편되어 디브릿지 프로그램으로 일 년을 지내고 왔습니다.
1. 프로그램/수업 – Deep-bridge
소속은 문학부입니다. 교칙이 바뀌지 않았다면 문학부 내에서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문화인류학과로 지원해 1년 동안 문학부 문화인류학과 소속으로 지냈습니다. (문과대학 문화인류학과를 도호쿠대학 내에서 ‘문학부 문화인류학 연구실 소속’이라 표현합니다.) 학과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 같은 디브릿지 프로그램이라도 학과는 제각각이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학과들이 있으니 자세한 학과 설명은 도호쿠대학 사이트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학과가 정해져도 수강신청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크게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튜터를 통해, 문학부에서 일본학과를 개설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미 개설되었는지 언제 개설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디브릿지는 일본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므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듣지 못하는 경우(혹은 들어도 학점은 인정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청강은 교수님에 따라 가능합니다.
*수강신청
수업신청은 크게 세 가지 부문을 해야 합니다. Deep-bridge의 필수과목과 교양과목(전학교육), 계열 전공과목(전문교육)입니다. 도호쿠 유학생 규정상 한 학기에 최소 13학점 이상의 수업을 신청해야합니다. 일본에 도착하면 일본어 테스트를 필수로 봐야 합니다. 결과에 따라 여섯 레벨로 나뉘고, 부여받은 레벨에 따라 일본어 수업(한자, 읽기 등등)을 필수로 들어야합니다. JLPT N1 자격증을 제출하면 초반 일본어 테스트를 보지 않고 바로 최고레벨인 레벨6을 부여받게 됩니다. 이 레벨을 받으시면 필수로 들어야하는 일본어 수업은 없습니다. (일본어 수업을 들어도 되나 도호쿠 규정 중의 13학점에 포함되지는 않아 청강의 형태만 가능합니다.) 레벨 4이상의 중상이상의 레벨의 디브릿지는 세미나(제미)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레벨5,6단계의 세미나 수업은 스스로 연구 과제를 하나 정해 소논문의 계획서를 써야합니다. 정해진 일본어 레벨은 한 학기가 지나면 자동으로 한 단계가 높아지는데요. 레벨7의 세미나 수업에서는 이전 학기 때 쓴 계획서를 토대로 소논문을 써야합니다. 학기 중 이 수업이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지만 돌아와서는 가장 보람찬 일로 기억 됩니다. 지도 교수님도 많이 도와주시니 미리 겁먹으실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업 정정기간에 유학생 지원처 선생님이 1:1로 체크를 해주시니 너무 걱정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수기로 합니다. 한국과 같은 인터넷 신청이 아니라 첫 시간 적어도 두 번째 시간에 직접 가셔서 교수님의 싸인을 받아야합니다. 정원을 초과할 경우, 한국이라면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신청이 제한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므로 당일 추첨(제비뽑기)로 걸러 정원을 맞추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못해도 두 번째 수업을 꼭 들으셔야 해요!
흔히 교환 학생에 가면 학점이 한국 학교보다 더 잘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도호쿠대학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라는 말을 어느 학우의 후기에서 봤었는데 정말입니다. 절대 평가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문과대 수업은 기말시험 혹은 기말 레포트의 비중이 큰 경우가 많고 교양과목 같은 경우, 특히 일본학생과 유학생의 교류가 있는 수업은 발표나 토론 형식의 수업이 많습니다. 이를 유념하셔서 수강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2. 유학생 지원
앞서 살짝 언급하였지만 튜터 제도가 있습니다. 튜터 제도는 정해진 튜터의 열정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제 튜터는 열정이 매우 넘치는 친구여서 매주 한 번씩 만나, 모르는 표현이나 레포트의 어색한 일본어를 고쳐주기도 하였습니다. 일본에 도착하시면 필수로 하셔야 하는 외국인 등록(주민 등록), 건강 보험 신청, 통장 개설 등을 할 때도 튜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 해도 되지만 튜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JASSO를 받는 경우에는 ‘통장 개설’ 필수) 해당학과의 지도교수님과 디브릿지쪽의 담당 교수님이 서포트를 해주십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뵙게 되고 도움을 주시는 분은 디브릿지의 교수님이셨습니다.
3. 기숙사
도호쿠의 기숙사는 국제회관, 유니버시티 하우스1(줄여서 유니바), 유니버시티 하우스2 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 유니버시티 하우스1에서 생활하였습니다. 법학부나 IPLA의 경우 가기 전 원하는 기숙사를 3지망까지 선택할 수 있다 들었지만 디브릿지의 경우는 없었습니다. 유니바1, 2 둘 다 방은 1인 1실이며 샤워실, 화장실, 주방을 같이 사용하며 한 유닛에는 8명의 친구가 지냅니다. 유니바1은 6명의 일본인, 2명의 외국인/ 유니바2는 2명의 일본인, 6명의 외국인이 배정 받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을 보았을 때 디브릿지의 경우는 대부분 유니바1, IPLA의 경우 유니바2를 배정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니바1의 기숙사비는 수도세/전기세 등을 포함해 한달에 2만엔~2만 3천엔 정도 나왔습니다.
4. 장학금
디브릿지는 IPLA와 마찬가지로 JASSO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달에 8만엔을 받았습니다. 한 학기를 가는 학생의 경우 5개월, 일 년을 가는 학생은 11개월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종강을 하는 달에는 장학금을 받지 못함) 월초 정해진 날에 교무팀에 가서 재류하고 있다는 싸인을 하면 25일경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해진 날에 싸인을 못한 경우엔 해당 월말에는 장학금을 받지는 못하지만 다음 달에 두 달 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5. 동아리
일반적인 동아리와 유학생과의 교류가 주가 되는 @HOME(엣홈), 森(모리) 등이 있습니다. 시작이라는 한국학생과 일본학생의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도 있어, 도호쿠내의 한국학생들과 친분을 쌓고 싶다면 시작을 들어가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합창 동아리를 들어가 신입생 환영회, 벚꽃놀이 등을 같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동아리를 매우 추천하는데요. 그 이유는 수업 상에서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지만 친구와 같이 시간표를 짜지 않는 이상 대부분 독강의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서 동아리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더욱 소중했습니다. 일본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면 일반적인 동아리를, 유학생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면 언급하였던 엣홈 등의 동아리나 IPLA의 이벤트에 같이 참여하는 경우를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IPLA의 행사에는 별로 참여하지 못해 더욱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6. 교통편/자전거
도호쿠 대학의 캠퍼는 네 개입니다. 가와우치, 아오바야마, 세이료, 카타히라. 그 중 교환 학생과 연관 있는 캠퍼스는 ‘가와우치 캠퍼스’ 입니다. 일반적인 디브릿지 수업을 들으신다면 가와우치 캠퍼스만 이용하시게 될 겁니다. 저 역시 일 년 내내 가와우치에서 수업을 들었고, 아오바야마 캠퍼스는 캠퍼스 탐방의 목적으로 한 번 가보았습니다. 나머지 두 캠퍼스는 센다이 내에서 오다가다 본 적은 있지만 건물 내부에 들어가 본 적은 없습니다.
기숙사와 학교간의 교통편은 버스가 한 대 있습니다. 서울 버스처럼 오 분마다 오는 시스템이 아니라 한 시간에 한두대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약 15분 정도 버스를 타면 학교에 도착합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버스 패스’를 사용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기숙사-역 사이의 버스는 십분 간격으로 운행되었고 30분 정도면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 학생들은 자전거로 통학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유학생 사이에서도 자전거 통학의 비율이 꽤 높았습니다. 저는 이 학기 때부터 자전거를 탔지만 교통비를 줄이는 데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7. 그 외
전자사전이 상당히 도움 되었습니다.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가지고 있다면 꼭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본 학생들도 전자사전을 지참하는 경우가 있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센다이가 춥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서울과 비슷했습니다. 저도 가기 전에 전기 장판을 사야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걱정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난방 시설이 히터밖에 없기 때문에 건조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후기를 마무리하며, 교환 학생을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저는 강력 추천합니다. 3학년을 마치고 다녀온 제가 교환 학생을 다녀와서 한 유일한 후회는 진작 다녀올걸 이라는 후회뿐 이었습니다. 해외에서 배우고 더 많은 사람을 접하며 추억은 물론이고, 많은 생각도 하게 되어 정말 견문이 넓어지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고민하시고 준비하셔서 원하는 학교에 교환 학생을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미처 적지 못한 내용이 떠오르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하신 점 있으면 메일 주세요! 답장해드리겠습니다. wldbs22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