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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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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OW 칼럼] 위축된 COP29에서 희망을 보다 / 김선애(글로벌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연구교수

[한스경제 / 김선애 국민대 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교수] COP29는 3년 연속 석유 생산국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여러 논란이 일었다. 특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COP29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바로 필자와 함께 이번 COP29 참가를 준비한,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청년들이었다. 교육부 주관으로 5개 대학내(국민대, 덕성여대, 인하대, 울산대, 조선대)에 기후변화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HUSS: Humanities Utmost Sharing System)을 목표로 하는 학부가 개설돼 있는데, 바로 그 소속 학생들이다.

 

김선애 국민대학교 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연구교수(경영학박사)

 

개인적으로 이번 COP29 참가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의 직접 탄생을 지켜봤던 학자로서 국제탄소시장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리는 파리협정의 Article 6에 대한 세부규칙 내용이 9년만에 마무리되는 것을 확인한 것의 의미도 컸지만, 학생들과 함께 한국홍보관에서 부대행사 ‘Youth Green Alliance’를 개최하면서 그 특별한 경험 가치가 배가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국민대), 미국(Tufts Univ.), 일본(Hokkaido Univ., Nara woman’s Univ.)의 대학 및 대학원생들이 각국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를 하고, 이후 패널 토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토론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세 나라의 학생들이 각국의 강점을 활용해 대학 간의 협력이 국가 차원의 기후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 미국의 풍부한 청정 에너지 자원, 일본의 자연재해 대응 및 회복 능력을 결합함으로써 강력한 기후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였다. 이는 기후 적응력과 회복력 강화, 녹색 기술 혁신이라는 기후 논의의 핵심 아젠다를 포괄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패턴과 영향 분석의 토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한국의 IT 기술을 적용해 기후 데이터를 수집하고, 미국의 청정 에너지 데이터를 연동해 기후변화가 에너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일본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위험 분석을 함께 수행함으로써 정책 결정자들에게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정부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국의 청년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그들은 이미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넘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물론,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달러 이상을 신규기후재원목표(NCQG: 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로 하는 합의가 도출됐지만, 이번 COP29에서 성과가 아쉬웠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젊은 세대가 만들어간 ‘Youth Green Alliance’와 같은 다양하고 혁신적인 협력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청년들이 다듬어 나가는 이러한 네트워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연대의 초석이 될 것이며, 결국 국가 차원의 행동으로 귀결될 것이다.

 

매년 개최되고 있는 COP에 대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번에 더 두드러진 것도 사실이지만, COP29는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이었으며, 특히 청년들의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매커니즘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실제로 한 학생은 COP29 회의장 그린존 부스에서 자신이 고민해 온 아이디어를 실현 중인 외국 기업을 만나고 난 후 본인의 생각이 옳았다는 확신에 굉장히 고무됐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오히려 당사국총회를 둘러싼 불안 요소들은 청년들의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도전 과제로 남았다. 기후변화의 미래는 우리가 얼마나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이날의 뜨거운 열정이 지속돼 미래에 그들이 꿈꾸는 지구를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