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Tip&Tech #1] 그대를 위한 국내여행 참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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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이다!’ 이 한 마디로 힘이 솟는 게 우리다. 방학계획으로 제일 먼저 다짐하는 독서 그리고 함께 세워두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여행’이다. 여행은 거리와 비례해 최대한 멀리 떠나는 것이 원칙일까? 요즘엔 해외로 가기 보단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청춘들의 얘기가 많이 들린다. 그래서인지 서점에서 생소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이 쉽게 눈에 띈다.
방수진(국사 10) 현재 국사학과 답사 학회인 ‘답사부’에서 학회장을 맡고 있다. ‘정기 학술 답사’를 다니면서 국내여행에 익숙해졌고 그 이후로 유일한 취미가 됐다.
지금까지 발을 디딘 지역 림 : 대전, 여수, 진주, 순천, 부산, 포천까지. 사실 특별한 계획없이 마음 가는 대로 떠나. 새로운 길을 가다 보면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되는 것 같아. 계획하고 공부하고 동선을 짜다보면 결국 남들과 똑 같은 경험을 하는 거 같아서 말이야.
여행의 동반자는 누구 림 : 혼자 출발 할 때가 많지. 혼자 가는 이유는 별거 없어. 내가 워낙 체력이 좋아서 내 일정을 같이 소화해줄 사람이 없어서야. 이왕 간 거 최대한 많이 보고 느껴야 하지 않겠어? 항상 혼자 출발하지만 혼자였던 시간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부산에서는 친구와 만나 회도 먹고 포천에서도 서울에 있던 친구와 급 만났지. 혼자 떠난 다는 건 생각만큼 외롭지 않아.
국내여행을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해 림 : 자금 때문이었지. 해외는 너무 가고 싶은 돈은 모자라고 근데 떠나고 싶어 미치겠고. 그래서 국내로 눈을 돌린 거야. 지금은 해외에 가기 전 우리나라 먼저 다 돌아봐야겠다고 느껴. 보라카이의 바다는 정말 멋지지만 광안리 바다와 여수바다도 그만의 멋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기에 마음속에 더 사무치지. 한국에 다 있다니까~
림 : 여행은 배고파야 기억에 남는 법. 계획한 예산에서 반만 들고 반은 통장에 넣어 가져가는 편이야. 현재 손에 있는 돈으로 최대한 열심히 쪼들려서 다니는 것. 돈을 쓸 때마다 “나중에 이 소비를 후회하진 않을까?” 생각하며 쓰는 게 재미지. 언제 그래보겠어. 걱정을 많이 할수록 나중에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는 거야.
민박과 마을회관을 적극 이용하라
우산과 우비 그리고 뻔뻔함은 필수 림 : 처음 본 사람과도 마음을 터놓는 것을 즐겨야 해. “사진 찍어주세요. 열 장 찍어주세요!”라는 뻔뻔함도 필요하지. 또 한 가지는 계획에 얽매이지 말 것. 하루만 머무르기로 했어도 미치도록 아쉽다면 굳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길 필요는 없다는 것. 내 여행의 주체는 바로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마.
이곳으로 떠나자 림 : 제일 추천해 주고 싶은 지역은 여수 향일함. 우리나라에서 해를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야. 새벽 4시부터 밤새 기차를 타고 등산까지 해서 올라갔는데 겨울이라 날씨가 안 좋아서 해를 볼 수는 없었고 너무 추웠어. 그런데도 그 힘들었던 게 아직도 기억나. 엑스포 공사 중이라 교통이 안 좋았지만 오동도는 진짜 재밌었어. 오동열차도 타고 끝없이 뻗은 바다(캬~). 정말 멋져.
처음 국내여행을 준비하는 국민*인에게 림 : 이번에는 겨울에 못 갔던 ‘동양의 나폴리’통영에 가볼 생각이야. 혼자 떠나면서도 겁나지 않았던 건 우연히 만난 분들과의 좋은 인연 때문이야. 순천만에서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드린 분들과 인생얘기까지 나누고 부산에서 또 다시 만났을 때의 그 기쁨. 세상 정말 좁다 느끼면서도 정말 행복했어. 그러니 꼭 그 기쁨 누려라!
마지막으로 나만의 Best 1 여행지를 뽑는다면 림 : 예전부터 부산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다녀온 후에도 잊히지 않는 곳이야. 부산에서는 정말 행복한 기억밖에 없어. 겨울에 갔었지만 부산에 있을 때만은 날씨가 맑았어. 남포동을 간다면 씨앗호떡 강력추천. 또 기차에서 고등학교친구와 우연히 만나 광안리에서 먹는 회 맛은 정말 최고였어. 광안대교 야경도 일품이지.
여름이고 방학이다. 우리는 낯선 것들과 만났을 때 비로소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내 애꿎은 주머니 사정만 탓하지 말고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려 몇 배의 가치를 누려보자. 돌아올 때는 누군가에게 전해줄 여행담을 가득 안고 돌아오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