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CEF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약 35억만명의 사람들이 2천원이 채 되지 않는 돈으로 하루를 살아간다고 한다. 반면 미국 전체 인구의 일일 평균 음료 소비량은 2천원이 넘는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구세군 함에 돈을 기부하기도 하고, 헌 옷을 고아원에 기증하며 때로는 아프리카와 같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직접 방문하여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단들은 여전히 일상 생활의 일부가 아닌, 매우 간헐적이고 특별한 이벤트일 뿐이다. 1/2 프로젝트는 기부의 일상 생활화를 이루기 위해 시작된 비영리 프로젝트로, 기부 활동이 일시적인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일상의 작은 구매에서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부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
1/2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컨셉트는 같은 가격에 절반의 상품을 구매하면 구입가의 절반이 NGO 를 통해서 자선 활동에 사용되는 것이다. 즉, 기존에 500ml 의 음료가 2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면, 절반에 해당하는 250ml 의 음료가 같은 가격인 2천원에 판매되고 이 판매가격의 절반인 천원이 자선 활동을 위해 사용된다. 즉,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넉넉함 중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유하고 있는 일상의 작은 부분을 남과 함께 공유하는 것에서 절반(1/2)을 은유로 사용한 것이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참신성과 파급 효과를 인정받아 2009년 3대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미국의 IDEA, 독일의 iF, Reddot으로부터 수상한 바 있으며, 첫 제품으로 2010년 3월에 1/2 초콜릿을 출시하였다. 현재 미국과 한국 굿네이버스, 한국 컴패션, 아름다운 재단, 아름지기와 같은 사회 복지, 문화재 보호 재단과 공동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기부에 대한 인식의 변화, 즉 기부 문화의 일상 생활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NGO 를 위한 NGO”로 자리잡고자 한다.
산업 디자이너 김성준(대표)과 비쥬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박지원(대표), 경영의 김서준 및 디자인을 맡고 있는 김지홍을 주축으로 김태호, 임지혜, 주세나, 김정은, 김승환, 이준호, 그리고 김은비 등이 1/2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주역이다. 디자인이라는 공통 분모 안에서 각자의 일을 하던 이들은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어줄 아이디어에 매료되어 열렬히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람들을 지갑에서 돈을 꺼내 남을 돕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기업의 경우, 아이디어와 취지에는 동조하고 감탄하면서도 정작 제품의 생산을 제시하자 난색을 표했고, 대중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바자나 거리에서 캠페인 및 판매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고 동조하게 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초콜릿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뿐더러, 진열해 둔 초콜릿이 녹아버리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앞으로 1/2 프로젝트는 트위터, 싸이월드 등 SNS 서비스와의 연동기능을 포함한 1/2 프로젝트의 웹사이트를 통해 젊은 고객을 겨냥한 적극적인 홍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상에서 1/2 상품을 구매 시, 상품의 매출이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즉시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인 효과를 동반한 홍보 수단을 기획 중이다.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좀 더 심리적인 만족을 안기는 것과 동시에, 자신들의 소비가 좋은 일에 쓰인다는 것이 증명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더불어, 구매자의 이름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는 등의 “즉각”적인 효과를 염두에 둔 여러 가지 프로모션 아이디어도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매일매일 어려운 이웃에게 조그만 보탬을 줌으로써 어두워진 사회에서 지친 마음을 정화시켜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