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야마대학 인문학부에서 2019년 하반기 유학을 마치고 온 일본학과 17학번 함혜민 입니다.  

입국 

저는 2019년 8월 중순경에 나고야발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입국하였습니다. 본래 에어서울의 인천 - 도야마 직항을 예매 하였으나 당시 한일관계 악화로 항공편이 취소돼 출발 몇 주전에 급히 나고야행 비행기로 재예매를 하였습니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야마 직항 비행기가 다시 생길지는 의문입니다. 만일 도야마로 유학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은 직항이 생기지 않을시 근처 다른 공항들을 통해 (고마츠, 나고야, 간사이 등등) 입국하셔야 한다는 가능성 또한 염두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도야마대학의 기숙사는 모두 1인실로 주로 남자는 1층 여자는 2, 3층에 방배정을 받게 됩니다. 방 배정 기준은 랜덤으로 같은 학교에서 온 친구들과 무조건적으로 옆방 혹은 근처방이 되진 않습니다. 제가 유학했을 당시 국민대학교에선 인문학부 3명, 인간발달학부 2명이 파견되었는데 남자 한 분은 1층 여자 두 분에 남자 한 분은 2층 그리고 여자 학우 한 명이 3층에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방의 구조는 대게 비슷하나 벽지의 상태가 방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오래된 벽지는 도배를 한 방이 있는가 하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는데 큰 불쾌감을 줄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각방마다 화장실 (욕조포함), 베란다, 혼자 음식을 조리하기 적당한 정도의 주방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침대, 옷장, 냉장고, 벽에 붙어있는 수납공간 또한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세탁실은 각 층마다 존재하며 두 대의 세탁기와 두 대의 건조기가 존재합니다. 코인런더리 시스템으로 100엔을 투입해야 작동을 합니다. 

기숙사비는 6900엔으로 매우 싼 편에 속합니다. 매달 개인 우편함으로 고지서가 날라오면 학교에 지불을 하면 됩니다. 전기, 그리고 수도세는 본인이 사용한만큼 측정되어 고지서가 옵니다. 이 고지서는 바코드가 존재해 근처 편의점에 들려 고지서와 돈을 지불하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인터넷은 기숙사에 따로 구비되어 있지 않아 각자 방법을 찾아 인터넷을 이용해야 합니다. 저는 기숙사 가이드책에 나와있는 NTT DOCOMO회사의 인터넷을 계약하여 매달 약 4천5백엔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사용하였습니다. 인터넷에 관해선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기에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기숙사 관리자 분께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층 사무실에 계시며 기숙사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만일 기숙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관리자 분께 말씀을 드리면 됩니다.  

* 다행히도(?) 통금시간과 점호는 없습니다.

교통

도야마역에선 이웃도시인 다카오카를 비롯해 일본의 여러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도야마시 안에서는 전차와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야마 내의 교통비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되도록 현금보단 한국의 티머니 개념의 에코마이카 라는 교통카드를 도야마역 내에서 발급받아 사용하시는 게 비용절감에 좋습니다. 버스나 전차를 탈 때 결제와 동시에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도야마 역에서 학교까지는 전차와 버스를 통해 이동할 수 있으나 도야마역에서 기숙사까지 가는 버스는 한대밖에 존재하지 않고 배차간격 또한 매우 길며 막차시간 또한 저녁 8시 경이기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렇기에 역에서 늦게까지 있어야 할 일이 생길 경우 역에서 학교까지 간 다음 도보 혹은 자전거를 통해 기숙사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전거는 도야마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 또한 처음엔 자전거를 탈줄 몰라 많이 넘어지기도 다치기도 하였으나 점차 익숙해져 갔습니다. 자전거는 선착순 싸움입니다, 저희는 타 유학생들보다 일찍 기숙사에 입주해 선배님들이 놓고 간 여러 자전거를 물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은 자전거가 없을 경우 자전거를 제값에 주고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의 신체적, 정신적 조건이 도보로도 충분히 생활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자전거를 의무적으로 구입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인문학부

인문학부는 각자 한 명의 전담 튜터가 붙여집니다. 제가 유학했을 당시의 튜터들은 정말 저희에게 신경을 많이 써준 친구들 이였습니다. (튜터친구들 개개인마다 저희를 이끌어주는 방식은 달랐지만 다들 저희를 많이 아껴주고 도와주었습니다.) 튜터들은 자발적인 신청으로 튜터가 된 것이기 때문에 혹시 나 자신에 대한 반감이나 귀찮음을 튜터친구들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니 도움이 필요한 땐 상식이 허용되는 선 안에선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핸드폰 개통, 보험, 은행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수령하기로 한 분들은 무조건적으로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저는 도야마대학으로 부터 도야마대학 고후쿠캠퍼스 국제교류 사업기금명의 장학금으로 매달 5만엔을 수령받았습니다.), 수강신청, 학교에 제출할 서류 관련, 초기 생활용품 마련 등등 초기 유학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것들은 튜터친구들과 유학생 담당 선생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인문학부는 인간발달학부와는 달리 수강신청의 자유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인문학부 유학생의 커리큘럼은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인문학부의 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집중적으로 국제사회의 문제들과 국제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인문학부의 수업은 주로 정확한 리서치 능력이 필요한 과제들, 자신감 있는 발표 그리고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토론이 주를 이룹니다, 그렇기에 암기가 필요하고 답이 정해져 있는 다른 학문과는 달리 본인 스스로의 생각과 전반적인 국제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시됩니다. 또한 어려운 한자들이 원서에 많이 포함 되어있고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어야 하기에 JLPT N2 이상의 수준이 요구되는 수업이 대다수입니다. 도야마 유학을 생각 중이시라면 유학을 가기 전 일본어 실력을 향상시켜 놓아야 하며 국제관계에 관한 뉴스를 가까이 하고 과거 일어난 일들에 대해 많이 알아 두시는 게 좋습니다.

* 입국 시 전자사전을 들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매년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여러 교양 시험과 전공 시험에서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담교수님이신 하야시 선생님께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중인 분으로 인류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학생들의 고민과 의견 또한 귀 기울여 들어 주시고 매우 자상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수업을 진행하는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엄격해지십니다. 저 또한 하야시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많이 받았기에 유학 초기엔 풀이 많이 죽고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으나 점점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익숙해지고 지적을 받은 만큼 저 스스로가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야시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했기에 짧은 유학 기간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튜터친구들, 다른 유학생친구들, 학교 관계자 분들을 비롯해 저를 도와 주신 모든 도야마 주민 분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유학을 마치며

당초에 저는 1년 유학을 파견 받고 작년 8월 일본에 입국하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일본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어야 하지만 겨울방학 당시 잠시 한국으로 귀국하였을 때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입국이 금지되어 한국에 발이 묶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돼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적어짐에 따라 결국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와 제대로 된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유학이 중단되어 너무나도 아쉽고 못다한 학업에 대한 후회 또한 컸습니다. 훗날 도야마 대학으로 유학 가는 모든 분들은 후회 없이 알차고 신난 유학생활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도야마는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아름다운 곳 이였으며 대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인문학적 소양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는 곳 이였습니다. 저의 후기가 여러분의 결정과 유학 준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저의 유학을 위해 힘써준 일본학과 교수님들과 정지원 조교님 그리고 반년을 함께 한 4명의 국민대 학우 분들과 강원대, 경기대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유학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가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cherryblossom0227@naver.com 으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