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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성 일본문화일본어 장학금 - 제일 (2015년 9월 15일) | |||||
작성일 | 17.05.16 | 작성자 | 김석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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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3737 | ||||
게시물 내용문부성 일본문화일본어 연구생 – 제일 (2015년 9월 15일)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학부 일본학 전공 08학번 제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4년 9월 24일부터 올 9월 13일까지 문부성에서 주관하는 일본문화 일본어 연수생(日研生) 프로그램으로 오사카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왔습니다.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생각보다 자료 구하기가 어려웠던 일본문화 일본어 연수생(日研生) 프로그램에 대해 제 경험을 토대로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관심 있는 후배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日研生 프로그램은 일본의 문부성에서 일본과 관련된 학문을 전공하고 있는 전세계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며 일본의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끔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日研生 프로그램의 장점은 왕복 항공료(공항세만 따로 지불함) 및 장학금 제공(12만엔 가량)이 된다는 점, 그리고 학비가 들지 않으면서,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이 넓고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제가 지원했던 2014년의 경우, 국립대학은 도쿄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원할 수 있었고, 게이오나 와세다와 같이 국내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사립대학들도 대부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단, 어느 대학을 지원을 해도 장학금은 3000엔 정도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12만엔 이내로 나오기 때문에, 그 대학의 기숙사비나 해당지역 물가를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취향이나 니즈에 따라 유학할 대학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日研生 프로그램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단, 1년 휴학을 하고 일본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대학에서의 성적이 한국에서 학점으로 인정받지 못 한다는 것은 알아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4학기 이상 수료를 한 학생에 한하여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지원이 가능해지며, 그 해 봄학기에 재학을 해야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점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절차로는 우선 3월 초에 서류 전형이 있는데, 필요한 서류는 주한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http://www.kr.emb-japan.go.jp/) 그러나 본인의 열의나 희망사항도 중요하지만 교수님들의 추천서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본인이 먼저 어필을 하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14년의 경우, 3월 8일 토요일에 필기전형이 있었고, 필기전형에서 통과한 학생들은3월 25일까지 재학증명서(그래서 그 해 1학기에 재학을 해야 한답니다.) 와 성적증명서 그리고 JLPT나 JPT 성적증명서 등을 제출을 해야 했고, 면접은3월 28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4월 전에 기본적인 절차는 다 끝나는데, 일본정부와 대학의 허가를 받는 절차가 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최종 합격 소식은 8월 하순에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오게 됩니다. 면접이 끝나고 약 5개월 정도 기다려야 최종 합격 발표가 뜨는데 문제 없이 서류 작성을 하고 기한 내에 서류를 잘 내면 적어도 서류 때문에 탈락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발표가 나기 전까지 굉장히 초조해하기도 하고 “떨어지지는 않을까?”라고 불안해할 수도 있겠지만, 약 5개월 동안 계속 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건 굉장한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한 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하셔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잘 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9월 24일 출국이었는데 그 전에 비자 발급과 관련한 절차가 있었고 9월 23일에 오사카대학과 교토대학으로 가는 학생들이 모여서 최종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항공권을 발급받았습니다. 학교마다 출국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정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출국 전까지의 대략적인 일정 및 세부사항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제가 1년 동안 생활했던오사카대학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오사카대학은 총 3개의 캠퍼스가 있습니다. 의대가 있는 스이타 캠퍼스,인문계열 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요나카 캠퍼스 그리고 외국어학부가 있는 미노 캠퍼스 이렇게 세 곳이 있는데, 저는 미노 캠퍼스에서 공부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캠퍼스 버스가 있어서 무료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오사카라고 하면 굉장히 화려하고 번잡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런 것들은 다 우메다, 남바, 신사이바시 같은 시내에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있는 이 곳 미노는 ‘田舎’로 분류가 되는 곳입니다.근처에 모노레일이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저는 예를 들어 우메다역까지 갈 때 보통 키타센리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240엔) 키타센리역에서 내려서 한큐전철로 환승(270엔)해서 우메다역까지 가는데 이러면 대략 편도510엔이 나오고 시간은 45분 정도 걸립니다. 일본 교통비가 정말 비싸다는 것을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다만, 오사카는 원데이 패스가 많이 있기 때문에 잘 찾아보면 그나마 교통비를 절약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은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생활에 있어서 언급을 하자면, 다행히 1인실입니다. 그러나 화장실, 샤워실, 세면대, 주방, 세탁실이 공용입니다.(단, 공용구역의 경우,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신에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비(와이파이가 아주 잘 잡히며 속도도 매우 빠르기 때문에 따로 계약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와 같은 공과금이 고정금액이라 본인 방에 냉장고를 들인다고 해서 전기세를 더 낼 일은 없습니다. 샤워실도 다행히 오픈된 구조가 아니라 작은 부스에 들어가서 커튼 치고 샤워하는 구조입니다. 기숙사비는 저는 한 달에 18900엔 냈었는데 올 3월에 들어온 다른 프로그램 학생들은 2만엔 이상 내고 있다고 하니 아무래도 기숙사비가 인상이 된 모양입니다. 참고로 제가 살았던 곳은 1호관인데 그 옆에 있는 2호관은 화장실, 세면대, 샤워실은 각자의 방에 들어가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방이 좁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비는 동일합니다. 2호관은 예전에는 남녀 관계없이 살았었는데 올 봄학기 이후로는 여학생들만 입주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불편할 것만 같았던 기숙사 생활이었지만 그것도 다 적응되면 재미있게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미노가 분명 田舎이기 하나, 캠퍼스는 고급주택가하고 붙어있어서 그런지 주위가 전혀 시끄럽지 않아서 공부하기에 최적화되었고 100엔샵이나 대형슈퍼마켓, 가전제품 판매점, 드럭스토어 등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친구들하고 이렇게 한 건물에서 같이 생활하는 게 참 신기한 경험이기도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들과 일본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셨다면 이번 기회에 마음 놓고 외국인과의 대화를 즐겨보시기를 바랍니다.
수업에 관해서는 日研生(오사카대학에서는 J 프로그램)를 포함하여 M 프로그램이나 U 프로그램 학생들의 전용 건물인CJLC에서 수업이 진행이 됩니다. 기숙사에서 걸어서 3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사카대학 CJLC에서는 日研生를 연수코스, 연구코스로 나누어서 관리를 하는데, 코스에 따라 이수해야 하는 과목수가 조금 다릅니다.(연수프로그램은 일본어 관련 수업을 좀 더 많이 들어야 하고, 연구프로그램은 일본사회나 정치 등에 관한 수업을 좀 더 많이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DR이라고 해서 1주일에 한 번씩 전담교수님과 수료논문이나 수료레포트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DR 시간에 매주 발표를 해야 해서 준비를 많이 해가야 했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가장 즐거웠습니다. 아무래도 연구하고 싶었던 테마에 대해서 교수님의 조언을 얻어가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DR 수업 이외에도 CJLC의 수업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수업이 개설되어있기 때문에 시간표 짜는 데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시간표도 DR을 빼면 다 본인 재량에 맞게 짤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 나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사카대학 CJLC에서 공부를 한 지난 1년이 제가 2008년에 국제학부에 입학한 이후로 가장 즐거웠고 가장 알차게 보낸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일본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책과 인터넷만으로 일본이란 나라를 접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졸업하기 전에 한 번은 일본에서 꼭 생활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제가 日研生로 일본에 다녀올 수 있게 좋은 기회를 주신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더 자세히 오사카대학 日研生(J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카카오톡: cherylxx로 연락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대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일 졸업생은 현재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사무소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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